부동산 부동산일반

'개포우성7차' 고배 대우건설...68표차 박빙승부 '선전' 평가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5 11:07

수정 2025.08.25 11:09

대우건설의 개포우성7차 홍보 이미지.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의 개포우성7차 홍보 이미지. 대우건설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투표 결과가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물산의 승리로 마무리 됐지만 파격적인 사업조건 제시와 열정적 홍보로 마지막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7차 시공사 선정 투표에서 삼성물산은 403표, 대우건설은 335표로 삼성물산 승리로 마무리됐다. 68표차로 승부가 갈린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압도적 승리를 예측했지만 대우건설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며 "대우건설이 지기는 했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우선 이번 수주전에서 김보현 사장이 수차례 현장 방문은 물론 총회장에도 직접 참석했다. 김 사장은 총회에서 "대우건설이 제안한 내용은 반드시 지키겠다"며 "품질과 비용, 안전 등 모든 부분에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호소했다. 투표와 개표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는 후문이다.

파격적인 사업조건도 눈길을 끌었다. 대우건설은 이번 입찰에서 단지명을 '써밋 프라니티(SUMMIT PRINITY)'로 제안했다. 또 기존 재건축 수주에서 볼 수 없었던 '최상의 조건'도 제시했다.

한 예로 ‘책임준공확약서'를 통해 불가항력 사유를 제외한 어떤 경우에도 공사를 중단하지 않고, 기한 내 준공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금융조건도 파격적이었다. 조합원 분담금 100%를 입주시 납부하도록 하고, 최장 6년까지 유예를 적용했다. 사업비는 CD+0.0%의 최저금리를 제시했으며, HUG 보증수수료도 부담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세계적 거장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강남을 넘어설 단지 고급화도 제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브랜드 파워에서 밀렸지만 대우건설이 조합원 절반 가량의 지지를 이끌어 낸 것은 나름 성과라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한편 대우건설은 앞으로 남은 정비사업 수주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수주에서 대우건설이 만만치 않은 경쟁자라는 것을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