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 "웃겨도 돼요?"..영화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감독, 디렉터스 컷 영상 통해 밝혀

배우 이병헌(왼쪽) 손예진. 뉴스1

[파이낸셜뉴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개봉 한달을 앞두고 디렉터스 컷 영상을 공개했다.

25일 CJ ENM은 주인공 이병헌이 각본을 읽고 제일 먼저 한 질문이 "웃겨도 돼요"였다는 박 감독의 디렛터스 컷 영상을 공개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삶이 무척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는 아내와 두 자식 그리고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한다.

공개된 3차 포스터는 영화 속 다양한 순간들을 일러스트로 담아내 눈길을 끈다.

먼저 집 마당에서 춤을 추고 있는 ‘만수’와 아내 ‘미리’(손예진)의 화목한 순간을 중심으로, 양복 위에 의문의 작업복을 입은 ‘만수’의 분주한 모습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궁금증을 자극한다. 온실 지붕 위에서 ‘만수’를 내려다보는 아들 ‘시원’과 강아지집 앞에 앉아 있는 딸 ‘리원’, 사과나무 아래 자리한 두 반려견은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는 ‘만수’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들을 상기시킨다. 여기에 통화 중인 제지회사 반장 ‘선출’(박희순), 만수와 같은 구직자 신세로 피크닉을 즐기는 ‘범모’(이성민)와 ‘아라’(염혜란) 부부, 그리고 제지업계 기술자였지만 해고당한 후 현재는 구둣가게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거친 파도 배경의 ‘시조’(차승원)까지 저마다의 개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박찬욱 감독은 디렉터스 컷 영상을 통해 “잘 살고 있던 남자가 해고되면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점점 어두운 곳으로 끌려 내려가는지 지켜보는 영화”라고 전했다. 이어 ‘만수’ 역으로 분한 이병헌에 대해 “정말 많은 표정을 갖고 있고 그것을 필요할 때마다 척척 꺼내 놓을 뿐만 아니라, 빠르게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탄했다”고 했다.

‘미리’ 역의 손예진에 대해 그는 “다시금 ‘역시 프로페셔널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감탄했다.

‘선출’ 역의 박희순에 대해서는 “기복이 크고 소리도 지르며, 유쾌한 면모까지 갖춘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보여주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범모’ 역의 이성민은 “과장된 연기를 거리낌 없이 해본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주저하지 않고 임했다”고 전했다.

또 범모 아내 ‘아라’ 역의 염혜란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확신이 있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고, ‘시조’ 역의 차승원에 대해서는 “강렬한 외모와는 정반대로 굽신거리는 연기를 하면 흥미롭겠다 싶었다”고 전하며 극에 특별한 색채를 더할 배우들의 열연을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박찬욱 감독은 “이병헌 배우가 대본을 읽고 제일 먼저 던진 질문이 ‘웃겨도 되나요?’였다.

내 대답은 ‘웃기면 웃길수록 좋다’였다”고 밝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9월 24일 개봉 예정.

'어쩔수가없다' 포스터 /사진=뉴스1

[e-mail]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