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비만치료제 폭발적 성장, 1Q 성장률 전년比 160% 급증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5 17:27

수정 2025.08.25 17:27

GLP-1 기전 주사형 비만치료제 돌풍 이어져
폭발적인 성장세..1Q 전년比 162.3% 증가해
서울 강남구의 한 약국에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놓여 있다. 뉴시스
서울 강남구의 한 약국에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놓여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연예인과 인플루언서가 주사형 비만치료제로 체중을 감량했다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일반인 사이에서도 '위고비', '삭센다' 등 주사형 비만치료제 처방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치료제 '마운자로'가 국내 출시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DUR) 자료에 따르면 위고비는 국내 출시 직후인 지난해 10월 1만1368건에서 올해 6월 8만4848건까지 급증했다.

단순 계산으로 보면 출시 이후 매달 평균 4만3931건, 올해 들어서는 5만7594건의 처방전이 발급된 셈이다. 삭센다 역시 2018년 출시 이후 매년 처방전 수가 증가해 2024년에는 20만5천109건에 달했다.



아이큐비아(IQVIA)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국내 비만약 시장 규모는 10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3% 급성장했으며, 위고비가 794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2·4분기에는 전체 시장 규모가 1686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중 GLP-1 계열 치료제 시장만 1416억원으로, 주사형 비만치료제가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위고비, 삭센다, 마운자로 모두 GLP-1을 기전으로 하는 비만치료제에 해당한다.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 공급 단가를 낮추며 가격 경쟁에 나섰다. 이에 따라 기존 가격 부담으로 주저했던 소비자들이 새로 처방을 받을 가능성도 커졌다.

시장 성장과 함께 오남용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BMI 기준치에 못 미치는 사람이 미용 목적으로 처방을 받거나, 고용량을 나눠 맞는 등 부적절한 사용이 나타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비만치료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 진료 하에 안전하게 처방해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사형 비만치료제 열풍이 국내 비만약 시장의 지속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안전 사용 관리와 오남용 방지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