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인텔이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지분 10% 확보와 관련해 "사업 전반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CNBC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가 주요 주주가 되면서 해외에서 추가적인 규제를 받을 수 있고 해외 보조금을 받는데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인텔의 2024 회계연도 매출은 531억달러로 이 중 76%가 미국 이외 지역에서 발생했다. 중국 매출만 전체 매출의 29%를 차지했다.
인텔은 "투자자, 직원, 고객, 공급업체, 다른 비즈니스 혹은 상업 파트너, 외국 정부나 경쟁사로부터 즉각적이거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정적 반응이 나올 수 있다"며 "이 거래와 관련되거나 기타 사안과 관련해 소송이 발생할 수 있으며 회사에 대한 대중적 혹은 정치적 감시가 강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인텔은 추후 정권이 교체될 경우 이번 합의가 취소되거나 위협 받는 등 주주들에게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특히 미국 정부에 발행되는 주식이 현재 시장가격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책정돼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매입하기로 한 인텔 주식 가격(20.47달러)은 지난 22일 종가(24.80달러)보다 약 20% 낮은 수준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2일 인텔의 보통주 4억3330만주를 주당 20.47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 이는 약 10%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으로 총 투자액은 89억달러다. 투자금 중 57억달러는 연방 정부가 지급하기로 한 반도체법 보조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32억달러는 보안 칩 생산을 위한 별도의 지원금으로 채울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투자로 인텔의 최대주주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지난 22일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자기 자리를 지키길 원했고 100억달러를 미국을 위해 포기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인텔과 같은 거래를 많이 하고 있고 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