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광물 ‘게르마늄’ 공급 및 구매 MOU 체결
핵심 희소금속 한미 협력 첫 성공 사례
[파이낸셜뉴스]
핵심 희소금속 한미 협력 첫 성공 사례
고려아연이 25일(현지 시간) 세계 1위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MOU는 한미 양국 간 경제안보 협력 논의에 발맞춰 추진하는 민간 차원의 성과로 ‘탈중국’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선도하고, 특히 핵심 희소금속 분야에서 한미 협력의 첫 성공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양사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민간 차원에서 양국 간 탈중국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본격화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공급망 협력의 성공적 사례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이번 MOU는 고려아연이 중국·북한·이란·러시아 이외 국가에서 제련(채광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 포함)한 게르마늄을 록히드마틴에 공급하고, 록히드마틴은 이를 구매하는 오프테이크(Off-take·생산물 우선 확보권) 계약 체결을 추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고려아연과 록히드마틴은 MOU를 토대로 향후 장기계약 체결을 위한 구체적 논의에 착수한다.
게르마늄은 야간투시경, 열화상 카메라, 적외선 감지기 등 방위산업에 쓰이는 핵심소재다. 인공위성에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전지판 등 우주산업에도 활용된다. 고성능 반도체 소자와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LED, 광섬유 케이블, 초전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 널리 쓰이는 필수 금속이다.
현재 세계 최대 게르마늄 생산국은 중국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글로벌 정제 게르마늄 생산량 140t의 68%가 중국산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또한 게르마늄을 상업 생산하는 국가 가운데 중국을 선도국으로 지칭했다. 핵심광물 수출통제 등 자원무기화 추세가 심화하고 특정 국가의 자원생산 편중 문제가 불거지면서 안정적 공급망 구축이 국제적 해결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록히드마틴과 MOU 체결에 맞춰 울산 온산제련소에 14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투입해 게르마늄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2027년 시운전을 거쳐 2028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게르마늄 메탈 약 10t)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고려아연은 국내 유일의 게르마늄 생산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대한민국 국가기간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는 정부와 민간 모두에서 국익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과제”라며 “록히드마틴과 MOU 체결을 계기로 한·미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다지는 한편 경제안보 차원의 민간협력에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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