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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컨트롤 '내비게이션' 출시..9월 IBEX에도 출품
[파이낸셜뉴스] HD현대의 자회사 아비커스가 신개념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내비게이션'을 출시하며 자율운항 레저보트에 날개를 달았다. 오는 9월에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보트 기자재 전시회인 국제보트장비전(IBEX)에도 출품하며 국제 무대 데뷔를 예고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비커스는 레저보트용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인 'NEUBOAT Navi with Control'을 출시한다. 아비커스는 지난 2023년 안전한 접안을 위한 ‘뉴보트 도크’에 이어 올해 4월 뉴보트 도크2를 출시하며 기술 고도화를 이어가고 있다. 보트의 주행, 주차용 솔루션을 넘어 보트의 경로 계획 및 추정 등 실질 제어가 되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자율운항 시스템의 시작으로 풀이된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최근 자신의 링크드인(LinkeIn) 계정을 통해 "이미 입증된 기술을 레저 부문에 도입하고 있다. 자동차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마찬가지로 제어 기능이 있는 NEUBOAT Navi는 안전성을 높이고 좁은 수로에서의 탐색을 지원하며 초보 보트 타는 사람에게도 자신감을 줄 것이다. 통합 센서, 스마트 제어 및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보트 타기가 더 안전하고 쉽고 즐거운 경험으로 바뀐다"며 "아비커스의 비전은 해상 이동성의 모든 부문에서 자율성을 실질적인 현실로 만드는 것이다. NEUBOAT는 그 미래를 향한 또 다른 단계다. 물 위의 모든 여행이 노동보다는 여가에 더 중점을 두도록 하는 또 다른 단계"라고 밝혔다.
앞서 아비커스는 AI 기반 자율항해 솔루션 '하이나스(HiNAS) 컨트롤'을 출시했다. 하이나스 컨트롤은 각종 항해 장비, 센서로부터 제공된 정보를 융합해 선박이 최적 항로 및 속도로 운항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시스템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자율운항 기준 중 2단계(일부 원격제어)에 해당된다.
최적 항로를 알려주는 만큼 하이나스 컨트롤이 도입된 선박은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지난해부터 상선 부문 하이나스 컨트롤 수주를 본격적으로 시작, 올해 상선 25척에 하이나스 컨트롤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임 대표는 "하이나스 컨트롤을 통해 상업용 선박의 해양 항해를 재정의하여 안전성을 개선하고 승무원의 업무량을 줄이며 연료 및 탄소 비용을 약 5% 절감하는 항구 간 자율성을 제공한다. 지속적인 OTA(업데이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하이나스는 차량 운영자에게 더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강화되는 탄소 규제를 충족하기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비커스는 지난 5월 고려해운과 하이나스 컨트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고려해운이 운영하는 상선 10척에 하이나스 컨트롤이 도입되는 것이 골자다. 최근에는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운반선(PCTC) 7척에 하이나스 컨트롤을 적용하는 계약을 맺었다. PCTC에 자율운항 설루션이 공급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비커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현대글로비스에 하이나스 컨트롤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공급할 계획이다.
그동안 자율운항 선박 기술은 노르웨이 콩스버그, 영국 롤스로이스 마린 등 유럽이 주도했다. 아비커스는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분류되지만, 수주 실적을 쌓으면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는 2020년 아비커스를 출범했다. 인력 부족과 AI 발달로 성장 가능성이 큰 글로벌 자율운항 선박 시장의 주도권을 일찌감치 차지하기 위해서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운항 선박 시장은 2030년 330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도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선박 솔루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과거 HD현대가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에 참가했을 당시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3대 혁신 기술에 아비커스의 자율운항기술을 가장 먼저 언급한 바 있다.
아비커스에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HD현대는 아비커스가 출범한 뒤 매년 실시한 유상증자에 모두 참여해 2024년 말 누적 570억원을 출자했다. 7월 30일 이사회에서는 HD현대는 자회사 아비커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3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현재까지 HD현대의 출자 총액은 700억원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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