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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협력 삼성전자, 봇핏 적용시 AI적용...웨어러블 끝판왕 기대감
산업계 "단순노동 → 웨어러블 로봇 → 휴머노이드 공존" 전망도
산업계 "단순노동 → 웨어러블 로봇 → 휴머노이드 공존" 전망도
[파이낸셜뉴스] 최근 글로벌 산업 현장에서 현재 로봇 도입의 흐름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보다는 웨어러블 로봇 쪽으로 빠르게 기울고 있다. 비용과 안정성, 그리고 현장 적합성 측면에서 즉각적인 활용이 가능한 웨어러블 로봇이 기업들의 선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글로벌 제조·물류 대기업들은 앞다퉈 웨어러블 로봇을 산업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조립라인과 물류창고에서 허리·하체 보조 로봇을 투입해 근골격계 질환 예방과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있으며, 미국 포드와 GM은 장시간 팔을 들어 올리는 고강도 작업에 어깨·팔 보조 로봇을 적용해 작업 효율을 개선하고 있다. 독일 BMW와 일본 도요타 역시 조립라인에 착용형 로봇을 도입해 근로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있고, 아마존은 물류센터에서 하역과 피킹 업무에 웨어러블 로봇을 활용하며 물류 효율화와 안전 강화 효과를 검증 중이다.
삼성전자의 야심작으로 알려진 웨어러블 로봇 ‘봇핏’은 처음에는 헬스케어, 즉 보행 보조 목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업계에서는 봇핏이 물류, 제조, 건설 등 산업현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가진 센서·AI 기술력이 결합될 경우, 봇핏은 단순한 근력 보조를 넘어 작업자의 행동 데이터를 학습하고 최적화된 지원을 제공하는 지능형 웨어러블 로봇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구글과 AI 분야 협력을 강화하며, AI 로봇 ‘볼리’에 구글의 대규모 언어모델 제미나이(Gemini)를 탑재한 점은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 같은 협력이 향후 봇핏으로까지 확장될 경우, 웨어러블 로봇은 단순한 근력 보조 기계를 넘어 AI 기반의 맞춤형 산업 파트너로 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례로 봇핏이 작업자의 생체 신호, 행동 패턴, 작업 환경을 실시간으로 학습·분석해 최적의 지원을 제공한다면, 이는 산업현장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산업 로봇화의 발전 단계를 '단순노동 대체 → 웨어러블 로봇 확산 → 웨어러블·휴머노이드 공존'으로 보고 있다.
당장은 웨어러블 로봇이 가장 빠르게 현장에 자리잡고, 이후 휴머노이드가 제한된 공정에 시범적으로 투입되며, 장기적으로는 두 기술이 보완적 관계를 이루며 산업의 유연성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휴머노이드 로봇은 테슬라, 아마존, 폭스콘 등 일부 글로벌 기업들이 물류센터나 공장에 시험 투입하며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가격·안정성·인프라 문제로 인해 본격적인 대규모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 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친 노란봉투법은 기업 입장에서 파업·노동시간 조정 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 리스크가 커질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웨어러블 로봇은 이러한 리스크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도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기존 인력을 대체하지 않으면서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어, 노동환경 변화와 제도적 리스크를 완충하는 전략적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역설적으로 웨어러블 로봇이 지금보다 더 큰 기능 향상시 노동자들의 요구 사항으로 웨어러블 로봇 도입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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