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코미디언 이경실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새언니를 그리워했다.
25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는 이경실이 요리 연구가 이보은과 코미디언 이수지를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경실은 가장 그리운 사람을 묻는 질문에 "우리 새언니가 그립다"며 "내가 대학교 1학년 때 첫 번째 결혼하기 전까지 결혼한 오빠 집에서 살았다. 우리 새언니가 날 받아준 거다. 날 받아주기 전에는 우리 언니도 같이 살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땐 내가 어려서 당연히 오빠 집이니까 살아도 된다고 생각했다"며 "결혼해서 보니까 수저 하나 더 놓는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만약 올케라면 시누이가 대학 합격해서 이제 내가 데리고 살아야 한다면 걱정스러울 거 같은데 새언니는 경비 아저씨나 이웃 사람한테 '시누이가 대학 합격했다'고 자랑했다. 방송국에 들어갔을 때도 자랑하고 내가 드럼 세탁기를 사줬을 때부터 자랑했다"고 떠올렸다.
또 "드럼 세탁기가 처음 나왔을 때 (내가) 사줬다. 그런데 세탁기 들어오는 입구부터 자랑을 하더라. '새언니 다음에 뭐 사주지' 이런 생각을 했다"고 전해 애틋함을 전했다.
이경실은 "내가 첫 번째 이혼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있어 병원에 입원해 산소호흡기까지 하고 있었다"며 "굉장히 슬픈 일인데 새언니가 음식 솜씨가 좋다. 그 슬픈 상황에도 밥이 맛있어서 잘 먹으니까 새언니가 '고모 이제 그만 먹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경실의 새언니는 2007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그는 "내가 재혼하던 해에 새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다. 재혼하는 날 새언니가 한복 곱게 입고 내 손을 꼭 잡으면서 '고모, 난 이제 진짜 가볍게 갈 수 있을 거 같아. 고모가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니까 너무 좋다'고 하는데 그 얼굴이 잊혀지가 않는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가끔 새언니 생각하면 그립다. 새언니가 있는 봉안당이 드라마에 잘 나오는데 드라마에서 그것만 보이며 벌써 눈물이 터진다"고 말했다.
이경실은 1992년 대학 동기였던 전남편과 결혼해 1남 1녀를 뒀다. 그러나 결혼 11년 만인 2003년 이경실은 전남편에게 야구방망이로 폭행을 당해 갈비뼈 3개와 골반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
이 일로 구속된 전남편은 폭행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 받았으며 두 사람은 합의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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