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재산 물려주니 며느리 도리 해라"…돈 많은 시부모 제의, 죽어도 싫다는 아내 [어떻게 생각하세요]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6 11:11

수정 2025.08.26 11:11

'재산 물려줄 테니 도리를 다하라'는 시부모 말에 남편과 의견차를 보이는 여성의 사연을 AI를 이용해 이미지로 생성. /사진=챗GPT
'재산 물려줄 테니 도리를 다하라'는 시부모 말에 남편과 의견차를 보이는 여성의 사연을 AI를 이용해 이미지로 생성. /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시부모 재산을 두고 남편과 가치관의 차이로 대립 중이라는 여성의 글이 온라인에 올라온 뒤 다양한 조언이 나오고 있다.

"시댁 도움 받았다가 이꼴저꼴 보기 싫다" 단호한 여성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혼 2년 차라고 밝힌 여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결혼 당시 제 돈 1억5000만원, 남편 돈 1억원 합쳐 대출 끼고 지방에 집 한 채 구해서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사실 시가가 금전적으로 여유가 많다. 시부모가 옛날에 물려받은 땅도 많고 건물도 좀 있으셔서 대출 끼지 말고 도움받으라고 하신 걸 제가 거절했다"고 밝혔다.

결혼할 때부터 A씨와 남편은 시댁 부모 재산에 대한 생각차를 보였다.

A씨는 "남편은 '매달 대출이자 갚아야 하는데 눈 한 번 딱 감고 부모님 지원받자'고 했지만, (나는) 그렇게 되면 각종 책임이 따라서 죽어도 싫어 거절했다"고 전했다.



시댁 도움을 받지 않으려는 이유도 설명했다.

A씨는 "시댁은 제사도 지내고 시어머니는 본인이 예전에 시어머니에게 가르침 받았던 걸 그대로 며느리한테 전수하시려는 거 같아서 어쭙잖은 도움 받았다가 이 꼴 저 꼴 보기 싫더라"고 했다.

"자존심 상해도 비위 맞추면 좋은 날 온다"는 남편

A씨의 고민은 자신과 다른 남편의 생각이었다.

그는 "남편이 요즘 재테크도 하고 건물을 사고 싶은지 점점 돈 욕심을 내더라. 저나 남편이나 월급쟁이라 버는 데에 한계가 있는데 자꾸 돈 이야기를 하니 시가에서 몇억 주겠다고 하셨나 보다"라며 "'그 돈 받지 말라'는 당부에도 남편은 계속 욕심을 냈고, 며칠 전 시부모님의 호출을 받았다"고 적었다.

시부모님은 A씨에게 "지금 우리에게 있는 재산 때가 되면 천천히 물려줄 테니 알아서 잘 해라"라고 말했고 "뭘요"라고 묻는 A씨에게 시어머니는 "아들이랑 며느리 도리 이야기하는 거지"라고 했다.

이후 A씨는 남편과 생각 차이를 좁히지 못한 상황을 호소했다.

A씨는 "제가 어이없다는 듯 웃고 더 이상 말 안 섞고 집에 돌아와서 남편을 쥐 잡듯이 잡았다. 우리 명의로 집 한 채 있고 남한테 손 안 벌리고 살면 되는 거지 왜 욕심부려서 그런 말 듣게 하냐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남편은 "지금은 좀 치사하고 자존심 상해도 그 돈이 얼마인 줄 알고 이러냐. 그냥 부모님 비위 살살 맞춰가며 살다 보면 좋은 날 오지 않겠냐"는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A씨는 "무슨 비위를 맞추냐. 백세시대에 죽을 때까지 돈 움켜쥐고 줄듯, 안 줄 듯하다가 돈 다 쓰고 갈지 누가 아냐"면서 "대판 싸우고 오늘 시어머니가 문자도 보냈더라. '다 너희 도와주려고 하는 일이니 감사한 마음으로 살길 바란다'고. 제가 어떻게 해야 더 깔끔하게 거절할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

"너무 벽 치는 것 같다" "확실히 필요 없다 해라" 누리꾼 반응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오래 살다가 이혼해도 그 집 재산은 분할 대상도 안 된다. 너무 각 세우고 벽을 치는 것 같다. 현명하게 대처하라"거나 "받고 적당히 잘하면 안 되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남편은 받고 싶은 모양이다. 시부모님한테 '안 주셔도 됩니다.
전 필요 없어요' 하면 그만"이라며 "'남편에게 주셔도 저는 손 안 댈 테니 저한테 뭘 요구하지 마세요' 하고 끝내라"는 대응법을 전하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