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개국 241편 공식 상영…작년보다 17편↑
신설 '경쟁부문' 수상자, 폐막식까지 비공개
박광수 BIFF 이사장은 26일 오전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 개막 기자회견에서 "극장이 부족해 상영관을 추가했다"며 올해 상영작이 확대된 점을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또 "작년에는 아이를 데리고 와서 영화를 보지 못하고 호텔에 머무는 경우를 봤다"며 "올해는 저희가 아이들을 돌봐 드리겠다. 부모들이 극장에서 영화 보고 나올 때까지 비프힐 1층에 '들락날락'이라는 공간에서 아이들이 놀고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올해 부국제는 기존 국내 영화제와 달리 남녀 배우가 각각 단독으로 진행을 맡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이병헌이, 폐막식 사회는 배우 수현이 맡는다.
또한 올해 신설된 경쟁부문에서는 폐막식 전까지 수상자·수상작이 공개되지 않는다. 폐막식 당일 오전에 열리는 기자회견에서도 공개되지 않으며, 배우와 감독 역시 폐막식에 입장할 때까지 수상 여부를 알 수 없다.
올해 신설된 경쟁부문에는 아시아 주요 작품 14편이 초청됐고, 거장 감독부터 신진 감독까지 다양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대상·감독상·심사위원특별상·배우상·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에서 '부산 어워드'를 시상하며, 수상자에게는 태국의 세계적인 감독이자 설치미술가인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이 디자인한 트로피를 수여한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올해 부국제가 한국영화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기원하는 축제 현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개막작으로 개봉을 앞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차세대 감독 변성현의 '굿뉴스' 등을 선정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월드프리미어(World premiere, 국내·외를 불문하고 영화를 처음 상영한다는 뜻)가 아닌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것에 대해 정 집행위원장은 "부국제가 개막작으로 월드프리미어 조건을 깬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꽤 여러 번 상황이나 필요에 따라 아닌 작품들을 초청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를 개막작 선정한 것을 농담처럼 말하자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고 싶다"며 웃음을 보였다.
정 집행위원장은 그러면서 "올해 한국영화와 아시아 영화계를 대표하는 화제작은 무엇인지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었다"며 "개막식에 모일 4500~5000명의 관객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작품이 무엇일까를 고민했다. 동시에 한국영화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지금, 이를 타개하고 도약할 수 있는 도화선이 될 작품이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함께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3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축하하기 위해 세계적 거장들이 대거 부산을 찾는다.
지아장커, 두기봉, 차이밍량, 마르지예 메쉬키니, 이창동, 박찬욱 등은 특별기획 프로그램 '아시아영화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위해 집결한다. 봉준호 감독은 특별기획 프로그램 '까르뜨 블랑슈'를 위해 부산을 찾는다.
유럽 거장 마르코 벨로키오가 특별전을 계기로 처음 아시아 영화제를 찾고, 칸·베니스·베를린에서 배우상을 수상한 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근 15년 만에 부산을 방문한다.
지난해 칸과 오스카대상을 동시 석권한 션 베이커 감독도 경쟁부문 초청작 '왼손잡이 소녀'의 프로듀서 자격으로 부산을 찾는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마르코와 션 베이커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꿈만 같은 일"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기자회견은 같은 날 오후 4시 서울에서도 진행된다. 부국제는 오는 9월17~26일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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