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방미 경제사절단 참여
대미 투자액 210억 달러→260억 달러
美 로봇공장 신설·車 생산능력 강화 투입
대미 투자액 210억 달러→260억 달러
美 로봇공장 신설·車 생산능력 강화 투입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이 25일(현지시간) 마무리 된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26일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맞춰 경제 사절단으로 참여중인 정 회장은 이 대통령의 방미 기간에 맞춰 50억 달러 추가 투자 확대 발표로 미국과의 경제협력 강화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추가된 약 7조원의 투자금은 미국 내 로봇 공장 신설과 자동차 생산능력 향상 등 기존 투자 지원 강화에 쓰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연 3만대 규모의 로봇 공장 신설에 집중할 예정으로, 새로운 로봇 공장을 미국 내 로봇 생산의 허브로 자리매김시켜 향후 확대될 로봇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로봇 공장 신설과 관련한 세부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로봇은 물론 자율주행, AI(인공지능), SDV(소프트웨어 중심차량)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된 미국 유수의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보스턴다이나믹스, 모셔널 등 현대차그룹 미국 현지 법인의 사업화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특히 정 회장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하면서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SDV 전환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현대차는 이미 AI반도체 선도 기업인 엔비디아의 제품들을 도입하고 있지만 이번 회동으로 양측간 향후 협력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다.
자동차 생산능력 확대의 경우, 이번 투자를 통해 지난해 70만대였던 미국 완성차 생산능력을 큰 폭으로 늘리는 것 외에도 전기차,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차 등 다양한 차종 라인업을 선보여 미국 소비자의 요구에 더 신속하게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부품 및 물류 그룹사들도 설비를 증설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부품의 현지 조달을 추진하는 등 완성차-부품사간 공급망을 강화한다.
이외에도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해 저탄소 고품질의 강판을 미국 핵심 전략산업에 공급할 예정이다. 루이지애나 제철소가 완공되면 현대차그룹은 미국내에서 철강-부품-완성차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구축하게 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정부의 정책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기회를 확대해 모빌리티를 비롯한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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