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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다시 가져갈 것이냐" 트럼프 관심에 즉석 선물[한미 정상회담]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6 18:23

수정 2025.08.26 18:23

트럼프 SNS로 돌발상황 우려 불구
긍정적인 분위기 속 회담 마무리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서명용 펜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서명용 펜 대통령실 제공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 "차가운 시작이었지만 뜨거운 만남으로 끝났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2시간 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로 인해 자칫 과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처럼 기습공격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실제 회담은 시종일관 긍정적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는 것이다. 다만 양국이 풀어야 할 핵심 현안은 여전히 논의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그런 곳에서 미국은 사업을 할 수 없다"고 적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회담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조선업·에너지·방산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원한다고 밝혔으며, 북핵 문제 해결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AP통신은 "이 대통령의 적극적인 칭찬으로 자칫 적대적일 수 있었던 회담이 우호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요한 현안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7월 31일 타결된 무역합의의 실행계획,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은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의 펜에 관심을 보였고, 이에 이 대통령은 자신의 펜을 즉석에서 선물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이를 지켜보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펜을 유심히 살펴보며 "대통령의 펜이냐, 직접 가져온 것이냐"고 물었다. 이어 "가져갈 것이냐"고도 질문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펜을 즉석에서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두께가 마음에 든다"며 "한국에서 만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대통령께서 하시는 어려운 서명에 유용한 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한미동맹의 황금시대 강하고 위대한 미래가 새로 시작됩니다"라고 남겼다.

pride@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