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체 인텔 지분을 10% 확보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번엔 방산 업체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텔 지분을 정부가 확보한 것 같은 일들이 “매일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방산 업체 지분 확보 방안이 나왔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미 국방부 고위 관리들이 록히드마틴 같은 주요 방산 업체들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인텔은 보도자료에서 미 정부가 인텔 보통주 4억3330만주를 주당 20.47달러, 모두 89억달러에 인수했다면서 미 행정부는 지분 10%를 확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89억달러 가운데 57억달러는 반도체법(칩스법)에 따른 정부 지원금이고, 32억달러는 이와 별도로 책정된 정부의 반도체 확보 지원금에서 나온다.
러트닉 장관은 정부 조달 업체들을 대상으로 인텔에 취했던 정책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방산 분야에서 그런 논의가 엄청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대표적인 곳이 F-35 스텔스 전투기를 생산하는 록히드마틴이다. 러트닉은 록히드마틴 매출은 대부분 연방정부 조달에서 나온다면서 록히드마틴은 “실질적으로 미 정부 산하기관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러트닉은 다만 록히드마틴 지분을 정부가 확보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는지는 미지수라면서 지분을 인수하고 말고는 국방장관과 국방 부장관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러트닉은 현재 이들이 이 문제를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비 충당과 기타 국방 역량 확보에 관한 방법을 재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트닉은 지금까지 미국의 국방비 지출은 방산업체들에 돈을 퍼주는 것과 마찬가지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방위비 지출 방식도 대대적으로 뒤엎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한편 디펜스뉴스의 2024년 집계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은 매출 기준 세계 최대 방산업체다.
이 밖에 미 방산업체는 RTX(옛 레이시온), 노스롭그루먼, 제너럴다이내믹스, 그리고 세계 민항기 시장을 양분하는 보잉 등이 있다.
방산업체 주가는 이날 모두 상승했다.
오후 들어 록히드마틴은 1.6%, RTX는 1.1% 상승했고, 노스롭그루먼과 제너럴다이내믹스는 각각 1.1%, 0.5% 올랐다.
보잉은 2.2% 뛰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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