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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부부, 美 땅에 잠든 독립열사 추모…서재필기념관 방문

뉴스1

입력 2025.08.27 05:59

수정 2025.08.27 10:20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일본·미국 정상과 순차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지난 23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금지) 2025.8.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일본·미국 정상과 순차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지난 23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금지) 2025.8.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필라델피아·워싱턴=뉴스1) 심언기 한재준 기자 = 방미 일정을 소화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26일(현지시간) 독립운동에 헌신한 서재필 박사를 기리며 건립된 서재필기념관을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현직 대통령이 서재필기념관을 방문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6년 만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이 대통령 부부가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서재필기념관을 방문해 기념관 시설을 둘러보고 재단 관계자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서재필기념관은 서재필 박사(1977,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의 숭고한 업적과 애국애족 정신을 미국 사회에 널리 알리고자 1986년 서재필기념재단에서 박사가 생전에 거주했던 주택을 매입, 개보수를 거쳐 1990년 11월 기념관으로 개관한 곳이다.

서재필 박사는 한국 민간 신문의 효시가 된 독립신문 창간, 독립협회 창립 및 독립문 건립 등 자주독립 사상 고취와 애국계몽 활동에 힘썼지만 1898년 미국으로 추방됐다.



1919년 본국에서 3·1운동이 일어나자 운영 중이던 병원을 닫고 다시 독립운동에 투신하여 4월 14일부터 3일간 필라델피아에서 ‘한인자유대회’를 개최했다. 국제연맹과 미국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승인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고, 이후 임시정부의 외교고문 및 워싱턴 구미위원부 위원장을 맡아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한 외교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서재필 박사의 정신이 깃든 기념관을 방문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기념관이 미래세대에게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리고, 지역사회에도 기여하는 공간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전남 보성에 위치한 서재필 박사의 생가도 보존이 잘되고 있는지를 묻는 등 열사를 추모했다. 김혜경 여사는 서재필 박사가 미국으로 망명한 후 직접 쓴 영한사전의 원고에 큰 관심을 보였다.

기념관 관람 후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념식수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무궁화를 식재했다.


현직 대통령이 서재필기념관을 방문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97년 7월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차 방미 첫 일정으로 기념관을 찾고 방명록에 '선각자는 영생합니다'라고 썼다.


한편 이날 방문에는 메리 게이 스캔론(Mary Gay Scanlon) 미 연방 하원의원, 로버트 맥마흔(Robert McMahon) 미디어시(Media) 시장, 패티 김(Patty Kim) 및 팀 키어니(Tim Kearney)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