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美공항서 체포된 아들 도와주세요” 李대통령에 편지 건넨 한인 어머니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7 09:25

수정 2025.08.27 09:25

텍사스 A&M대학 박사 김태흥씨 한달째 구금
워싱턴 동포간담회서 미교협 통해 도움 요청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동포 간담회를 진행하던 도중에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 나눔터 최인혜 사무총장이 이 대통령에게 편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미교협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동포 간담회를 진행하던 도중에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 나눔터 최인혜 사무총장이 이 대통령에게 편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미교협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파이낸셜뉴스] 한인 단체가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의 여파로 미국 내 일부 한인들이 석연치 않게 구금되는 등 불이익을 당하는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서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이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진행한 동포 간담회에서 체포·구금·추방 위기에 직면한 한인 이민자와 입양인들의 구명을 도와줄 것을 이 대통령에게 당부했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가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당국에 억류된 미 영주권자 김태흥씨(40)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5살때 미국으로 건너온 김씨는 형제의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한국을 2주간 방문한 뒤 지난달 21일 미국으로 돌아오다 공항에서 세관단속국에 체포됐으며, 현재 텍사스의 구금 시설에 구금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구금되기 전까지 텍사스 A&M대학 박사과정에서 라임병 백신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던 김 씨는 2011년 소량의 대마초 소지 혐의로 기소돼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던 전력이 문제가 됐을 것으로 가족들은 추정하고 있다.


미교협 측은 아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김씨 모친의 편지를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미교협에 따르면 김씨의 모친 이예훈씨는 편지에 "한국 정부가 미국 정부에 한국 국민인 태흥이의 조속한 석방을 요청해주면 너무 고맙겠다"며 "자식의 오래전 실수는 인정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가혹한 대우를 받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라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중에는 김씨 외에도, 성공회 사제인 모친을 따라 미국에 와서 대학에 재학 중인 고연수 씨가 지난달 31일 비자 문제로 뉴욕의 이민 법정에 출석했다가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에게 기습적으로 체포된 뒤 4일 만에 석방되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