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 알바생에게 가게 맡겼던 소상공인
매출 하락 뒤늦게 알고 지적하자 '적반하장'
매출 하락 뒤늦게 알고 지적하자 '적반하장'
[파이낸셜뉴스] 몸이 좋지 않아 채용한 아르바이트 때문에 마음 고생이라는 한 소상공인의 사연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알바는 그만두기 전까지 '베풀 듯' 가격을 깎아 물건을 팔았고 이를 확인한 소상공인이 문제 삼자 외려 "인간성 상실했다"는 주장을 했다.
4000원짜리 2500원만 낸 초등생.."안 깎아주면 여기 안와"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알바가 멋대로 가격 깎아줬더라구요'라는 제목으로 하소연을 담은 한 소상공인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인 A씨는 "저 혼자서 가게를 운영하다가 몸이 좋지 않아 20대 초 알바를 고용했는데 3개월 만에 건강상 이유로 그만 뒀다"며 글을 시작했다.
새로운 알바를 구하지 못해 A씨가 가게를 지키면서 감춰져 있던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A씨는 "어린 초등학생들이 물건을 달라고 해서 줬다. 물건 값이 4000원인데 2500원만 주길래 '왜 2500원만 주냐'고 물었더니 '예전에 있던 누나는 돈 없으면 깎아줬다'고 했다"면서 "'그렇게는 안 된다'고 말하니 아이들은 '여길 올 이유가 없다'고 하면서 2500원을 기분 나쁘다는 듯 채 갔다"고 전했다.
알바에 확인했더니 "사정 딱해 깎아준 것…베풀면서 살라" 큰소리
여기서 문제는 그치지 않았다.
A씨는 "다른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왜 가격을 안 깎아 주냐'고 화를 냈다"며 "알바에게 연락하니 '사정이 딱한 사람들 가격을 깎아준 거'라고 (나한테) 베풀면서 살자고 했다"고 어이없는 상황을 설명했다.
찜찜한 마음에 그동안 매출을 샅샅이 살펴봤더니 그 동안 알바가 자기 멋대로 물건 값을 깎아 물건을 판 사실을 확인했다.
다시 A씨는 알바에게 "운영하면서 나갈 돈들이며 세금들이 많은데 왜 네 멋대로 깎아줬냐"고 재차 물었다.
돌아온 답은 더 황당했다.
A씨는 "(저에게) 인간성이 상실했다. 오히려 자기는 합당한 일 했다고 우겼다"고 강조했다.
네티즌 "알바비도 깎아서 줘라" "공금 횡령으로 경찰 신고"
글을 본 네티즌들은 A씨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자신만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알바와) 통화한 건가. 통화 녹음이나 메신저 톡으로 증거 있으면 그 알바생 신고해라. 왜 남의 돈으로 베푸냐"거나 "알바 덕분에 매출이 줄었으니, 알바비도 깎아서 주겠다고 해라. 노동청 고발하라고 하고 님은 경찰신고하면 된다. 횡령에 가까운 행위"라고 제안했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성실히 영업하면 손님들이 돌아올 거라는 위로글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손해금 계산해서 소송하겠다고 하면 그쪽도 온갖 민원 넣고 괴롭힐 듯 하다"며 "다행히 그 알바가 그만둔 상황이니 하루 한 시간을 장사해도 직접 해라. 한동안은 장사하기 힘들겠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원래대로 돌아올 것"이라고 응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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