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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참금 왜 안가져와" 며느리에 불 붙인 인도 시어머니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7 10:49

수정 2025.08.27 10:49

숨진 니키 바티(왼쪽)와 그의 남편 비핀 바티. NDTV 캡쳐
숨진 니키 바티(왼쪽)와 그의 남편 비핀 바티. NDTV 캡쳐

[파이낸셜뉴스] 인도에서 결혼 지참금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편이 아내를 폭행한 데 이어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여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NDTV에 따르면 우타르프라데시주 그레이터 노이다에 거주하던 니키 바티(28·여)는 지난 21일 남편 비핀 바티, 시어머니 다야와 다툼을 벌이다 불에 타 사망했다.

니키는 남편과 다투던 중 폭행을 당한데 이어 시어머니가 니키의 몸에 기름을 끼얹고 불을 붙였다. 니키는 전신 70% 이상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당시 니키의 7살 아들은 이 상황을 모두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키의 아들이 외할아버지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면서 해당 사건은 외부에도 전해졌다.

니키의 언니 칸찬은 “니키가 지참금 360만 루피를 구하지 못해 산 채로 불태워졌다”면서 “시댁 식구들이 지참금을 받아내기 위해 그녀를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 결과, 남편은 결혼 당시 신부 측에 360만 루피(약 5700만원)를 지참금으로 요구했다. 또 결혼 이후에도 고급 차량과 현금을 추가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남편은 지참금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니키를 지속적으로 폭행해왔고, 니키가 운영하던 미용실 수익까지 빼앗았다고 한다.

특히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부부 다툼은 흔한 일”이라고 진술해 현지 여론의 분노를 샀다.


인도에서는 1961년 지참금 제도가 법으로 금지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악습으로 남아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