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머스크의 스타십 우주선, 3연속 실패 끝에 10차 발사 성공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7 13:16

수정 2025.08.27 13:16

머스크의 스페이스X, 26일 스타십 10차 발사 성공
3연속 실패 이후 계획대로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 모형 배치
대형 스타십 이용하면 스타링크 위성 배치 더 저렴해져
26일(현지시간) 인도양에서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바다에 내려 앉기 전에 정지 비행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인도양에서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바다에 내려 앉기 전에 정지 비행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7~9차 ‘스타십’ 시험발사에서 계속 고배를 마셨던 미국 스페이스X가 10차 시험에서 마침내 목표했던 모형 위성 배치에 성공했다. 3연속 폭발했던 스타십 우주선 역시 이번에는 무사히 지구로 돌아왔다.

ABC방송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6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해변의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슈퍼 헤비’ 로켓에 스타십을 얹어 지구 저궤도를 항해 발사했다. 1단 부스터 역할을 하는 슈퍼 헤비는 비상시 대응 시험 차원에서 계획대로 멕시코만에 착수(着水)했다. 스타십은 순조롭게 지구 저궤도에 진입한 뒤 ‘스타링크’에 쓰이는 위성과 비슷한 모형 위성 8개를 우주 궤도에 뿌렸다.

스타십은 약 66분간의 비행을 마치고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인도양에 착수했다.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운영 중인 스페이스X는 이번 시험 성공으로 보다 쉽게 스타링크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스페이스X는 그동안 주력 로켓인 ‘팰컨9’으로 스타링크 위성들을 저궤도 올렸으나, 더욱 거대한 스타십을 이용하면 한번에 더 많은 위성을 뿌릴 수 있다. 스페이스X가 화성 탐사용으로 개발하고 있는 스타십은 길이 52m, 직경 9m로 내부에 사람 100명과 화물 약 100t을 적재할 수 있다. 스타십 발사체 전체 길이는 1단 슈퍼 헤비(길이 71m)와 합체하면 123m에 달한다. 현지 매체들은 스타십 발사체를 세우면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높이 93.5m)보다 높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를 겸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는 지난 24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약 6∼7년 뒤에는 스타십이 24시간 동안 24회 이상 발사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26일에도 X를 통해 시험 성공을 자축하며 "스페이스X 팀이 해낸 위대한 일"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23년 4월부터 스타십의 지구 궤도 시험비행을 진행했으며 초반 4차례는 시험에 실패했다. 그러나 5~6차 시험에서는 성공을 거뒀고 지난해 11월 진행된 6차 시험 당시에는 당선인 신분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발사를 참관하기도 했다. 스페이스X는 7차 시험부터 스타십에 모형 위성 배치 기능을 검증하려 했으나 3회 연속으로 발사체에 이상이 생기면서 번번히 시험에 실패했다.

스타십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3단계' 임무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해당 임무는 2027년 중반에 시작된다고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해변의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슈퍼 헤비' 부스터 로켓 위에 장착된 '스타십'이 10차 발사 시험을 위해 우주로 날아 오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해변의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슈퍼 헤비' 부스터 로켓 위에 장착된 '스타십'이 10차 발사 시험을 위해 우주로 날아 오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