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도 6년 만에 최대…사망자 여전히 많아 자연감소
전국 대부분 시도 출산 늘어…출산·혼인 동반 회복세
전국 대부분 시도 출산 늘어…출산·혼인 동반 회복세
[파이낸셜뉴스] 월별 태어난 아기가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분기 기준으로도 5분기째 '플러스'다. 지난 6월 출생아 수도 2만 명에 육박하며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5년 6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6월 출생아수는 1만9953명으로 지난해 같은달(1만8224명)보다 1709명(9.4%) 늘었다. 출생아 수는 지난 2024년 7월 이후 12개월째 증가세다.
통계청 박현정 인구동향과장은 "작년 1분기부터 이어진 혼인 증가, 30대 여성 인구 증가, 출산에 관한 긍정적 인식 변화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6월 출생아 수도 같은 달 기준으로 2021년 6월(2만1504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다. 증가율 기준으로 1982년 통계 작성 이래 6월 중 역대 최고치다.
합계 출산율도 소폭 개선됐다. 6월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전년동월보다 0.06명 늘었다. 제주를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증가해 전국적으로 반등세를 보였다.
출생 증가는 월별 뿐 아니라 분기 상반기 지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2분기 출생아 수 규모는 2021년 2분기 이후 최대치였다. 증가 규모도 2011년 2분기 이후 최대였다. 상반기 전체 증가율 역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였다.
상반기(1∼6월) 누적으로는 12만6001명이 태어났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8721명(7.4%) 증가한 수준이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증가율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늘고 있다. 6월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0.06명 증가했고, 2분기 합계 출산율도 0.76명으로 0.05명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증가세와 건강보험상 분만 통계 등을 미뤄보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가 2년 연속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출산 증가세는 30대가 주도하고 있다. 2분기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은 지난해 동기보다 30∼34세에서 2.7명 증가했고, 35∼39세는 5.1명 늘었다. 반면 20대인 25∼29세는 0.5명 느는 데 그쳤다.
향후 출산을 가늠할 수 있는 혼인 건수도 지난해 4월부터 15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6월 혼인은 1만8487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39건(9.1%) 늘었다. 이는 2018년 6월 이후 동월 기준 최대치이다. 증가율도 2010년 이후 가장 컸다.
2025년 2분기 혼인 건수는 5만9169건, 전년동기대비 3263건(5.8%) 늘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 2019년 2분기 이후 가장 많았고, 6분기 연속 증가를 이어갔다.
박 과장은 "30대 초반 인구 증가와 결혼 인식 변화, 정책적 효과가 혼인 건수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출생아 수 증가에도 고령 사망자 수가 많아져 인구는 자연감소 중이다. 2분기 사망자는 8만4565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609명(0.7%) 증가했다. 2분기 출생아 수를 훌쩍 웃돌며 인구는 2만3586명 자연감소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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