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더위, 숙면 방해와 면역력 저하로
자율신경계 이상, 다양한 장기 문제 유발
피로·두통·소화불량 시 조기 검진 필요해
[파이낸셜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8월 말까지 낮 기온이 30℃를 웃돌고 최저기온도 25℃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신경계 이상, 다양한 장기 문제 유발
피로·두통·소화불량 시 조기 검진 필요해
폭염은 한풀 꺾였지만 열대야로 인해 밤새 숙면이 어렵고, 이로 인해 신체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숙면에 적절한 온도는 18~20℃지만 밤 기온이 25℃를 넘으면 체온 조절 중추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깊은 잠을 방해한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피로가 누적돼 집중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약해지며 자율신경계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KH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서부지부 고영호 원장은 “늦여름은 낮과 밤의 기온 차로 피로가 쉽게 누적되는 시기이므로 평소와 다른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필요 시 전문 검진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여름철 과도한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면 자율신경계 기능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떨어진다.
또한 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 더위로 인한 식사 거름과 찬 음식 섭취 습관은 위장 기능을 약화시키고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면역력 저하로 이어진다. 땀 배출이 많아지면서 체내 전해질 소모도 커져 만성 피로와 무기력증을 겪기 쉽다.
이렇게 지친 몸은 늦더위에 더욱 취약해져 면역 세포 활성도가 떨어지고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생기면 심혈관계에서는 어지럼증, 기립성 실신, 혈압 변동이 나타나며, 위장관에서는 소화 장애, 복부 팽만, 변비, 설사 등이 반복될 수 있다.
또한 배뇨 장애, 요실금, 발기부전 등 비뇨생식계 증상이 발생할 수 있고, 땀 분비 저하, 입 마름, 안구 건조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자율신경 이상이 의심될 경우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하면서 증상 완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하체 근력을 강화하면 혈액순환 개선과 면역 세포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만, 갑작스럽고 과도한 운동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숙면 역시 면역력 강화의 핵심 요소다. 잠들기 전 미지근한 물 샤워, 스마트폰 사용 자제, 시원하고 어두운 침실 환경 조성 등이 숙면에 도움을 준다. 균형 잡힌 식단도 필수적이며, 비타민과 미네랄, 단백질이 풍부한 제철 채소와 과일 섭취가 권장된다.
특히 비타민 C와 아연은 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이다. 만약 원인 모를 피로감, 두통, 소화불량 등이 지속된다면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자율신경 검사를 포함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고 원장은 “작은 증상을 방치하다 큰 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반복되는 피로나 두통, 소화불량이 있다면 전문 검진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