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권선동 의원 국민의힘·통일교 연결고리로 지목
내란 특검, 추경호 의원 등 정조준
김건희 특검은 27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권 의원은 2021부터 지난해까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씨에게 정부의 직·간접적 지원을 요청받으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다. 특검팀은 또 윤씨와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교인을 입당시켰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권 의원을 중심으로 통일교의 국민의힘 집단 입당 의혹을 정조준하고 있다. 해당 의혹은 전씨와 윤씨가 2023년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특정 후보 당선을 위해 통일교 신도를 집단 입당시켰다는 내용이다. 두 사람은 당초 권 의원을 당대표로 밀려고 했으나,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원 대상을 김기현 전 대표로 변경한 것으로 특검팀은 의심하고 있다.
내란 특검팀은 윤석열 정부 시절 '국정 2인자'이자,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유력 대선후보로 부상했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 신병 확보에 나섰다. 특검팀은 한 전 총리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54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 외에도 362쪽 분량의 의견서,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해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검팀은 국회의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을 방해한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며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주시하는 모양새다. 추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 측 요청을 받고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해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21일 이와 관련해 국회사무처를 압수수색할 당시 영장에 추 전 대표를 표결 방해 의혹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지난 26일 종료된 만큼, 해당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은 이날 순직한 채수근 상병의 실종자 수색 작전을 지휘한 이용민 전 해병대 1사단 포병여단 제7대대장(중령)을 불러 조사하는 등 과실치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중령은 지난 2023년 7월 19일 채상병이 실종된 경북 예천군 내성천 보문교 일대의 수색 작전을 지휘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당시 채상병을 비롯한 해병대원들이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 없이 수중 수색 작전에 투입된 경위를 중심으로 조사를 벌였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정경수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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