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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전관왕 신화' 양궁 박성수 감독, 향년 55세로 별세... 경찰 "지병 추정"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7 17:07

수정 2025.08.27 17:33


박성수 인천 계양구청 감독(오른쪽)이 27일 향년 55세로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당시 김우진(왼쪽), 임시현(가운데)의 혼성전 금메달을 이끈 뒤 함께 기뻐하는 모습.뉴스1
박성수 인천 계양구청 감독(오른쪽)이 27일 향년 55세로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당시 김우진(왼쪽), 임시현(가운데)의 혼성전 금메달을 이끈 뒤 함께 기뻐하는 모습.뉴스1


[파이낸셜뉴스] 선수와 지도자로 모두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한국 양궁계의 큰 별, 박성수 인천 계양구청 양궁팀 감독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55세.

27일 경찰에 따르면, 박 감독은 대회 참가를 위해 충북 청주에 머물던 중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지병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했고, 갑작스러운 비보에 양궁계는 깊은 슬픔에 잠겼다.

박성수 감독은 1980~1990년대 한국 남자 양궁을 대표하는 스타였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 고등학생 신분으로 깜짝 발탁되어 남자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했고, 단체전에서는 금메달을 합작하며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올랐다.

뛰어난 실력에 훈훈한 외모까지 겸비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선수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걸었던 그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2000년 인천 계양구청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2004년에는 국가대표팀 코치로 발탁되며 한국 양궁의 영광을 함께했다. 특히,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남자 대표팀 코치로 오진혁 선수의 개인전 금메달을 도우며 한국 양궁 사상 최초의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함께 만들었다.

박 감독의 열정과 헌신은 올해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빛을 발했다.
남자 대표팀 감독을 맡아 한국 양궁의 전 종목 석권이라는 위업을 이끌었다. 특히, 남자 개인전에서 김우진 선수가 마지막 금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에도 박 감독은 묵묵히 선수 뒤에서 함께하며 대업을 완성하는 순간을 지켜봤다.


파리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들려온 그의 사망 소식은 선수들과 관계자들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줬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