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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3년간 멈춘 송파 방이 노후청사 개발, 2029년에나 준공 가능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7 18:05

수정 2025.08.27 18:37

임대주택 시범사업지 선정됐지만
문화유산 발굴되며 사업 지연
공사비 급등에 시공사 재선정해야
송파구청 "올해안 사업 재발주"
서울 송파구 방이동 노후공공청사 복합개발사업 현장 전경 카카오맵 갈무리
서울 송파구 방이동 노후공공청사 복합개발사업 현장 전경 카카오맵 갈무리
공공기관 청사를 활용해 임대주택을 공급하려던 서울 송파구 노후청사 개발이 3년 넘게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부가 발표한 '신유형 임대주택 공급방안' 시범사업지로 선정됐지만 공사비가 급등하며 빨라야 2029년에나 준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2024년 준공할 계획이던 '송파방이 노후공공청사 복합개발사업'이 2022년부터 사실상 제자리걸음 상태다. 사업지에서 발견된 백제시대 목조 우물 조사 기간이 길어졌고, 그 사이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시공사와도 사업비 갈등이 불거졌다.

이 사업은 방이2동주민센터와 복지관·경로당 등 약 1만1276㎡의 부지에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지하 2층~지상 17층 규모에 주민센터·복지관과 함께 임대주택인 청년창업지원주택 160여가구와 창업지원시설·벤처오피스 등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노후공공청사 복합개발사업'으로 지난 2019년 기본구상에 들어갔으며 2021년 5월 기공식을 여는 등 사업이 본격화됐다. 하지만 같은 해 7월부터 진행한 발굴조사 중 문화유산과 주거지·도로 흔적이 발견되며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지난해 8월 윤석열 정부는 '신유형 임대주택 공급방안' 시범사업지로 이곳을 선정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제시된 서울 송파구 방이동 노후공공청사 복합개발 조감도. 송파구 제공
지난 2020년 제시된 서울 송파구 방이동 노후공공청사 복합개발 조감도. 송파구 제공

송파구청측은 사업재개에 속도를 내겠다는 반응이다.

송파구 관계자는 "문화재청의 방문조사 등을 거치며 문화유산 발굴 조사에 3년이 걸렸다"며 "현재는 조사가 끝나 보존처리 업체로 유산을 이전했다"고 전했다. 해당 유산은 추후 한성백제박물관에 이관해 상설전시된다.

이 관계자는 "공사비가 많이 올라 시공사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안에 재발주해 내년 초 (새 시공사와) 계약하고 내년 상반기 내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사기간은 3년으로 예상돼 2029년이 돼야 준공된다.


한편 해당 사업이 지연되면서 방이2동 주민들이 겪는 불편도 장기화되고 있다. 2020년 12월 인근 오피스텔에 임시로 마련된 주민센터는 공간이 협소하고 시설이 부족해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에 제약을 받는 중이다.
이전 운영 중인 복지관과 경로당도 휠체어 사용을 못하거나 엘리베이터가 없어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