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협력의 대표 산업으로 떠올라
기회 살려 제2의 전성기 맞길 기대
기회 살려 제2의 전성기 맞길 기대
이제 K조선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 기간 국내 '빅3' 조선업체인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 모두 마스가 프로젝트에 참여키로 했다. 한화그룹은 한화필리조선소 인수에 이어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다. HD현대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투자 프로그램을 주도한다. 삼성중공업도 미국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참여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물론 마스가 프로젝트가 우리 조선업에 이익을 완전히 보장하진 않는다. 마스가는 단순히 기회일 뿐이다. 단지 선박 건조에 그친다면 우리 기업이 미국에 쏟아부은 투자 대비 이익회수는 기대 이하에 그칠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접근해야 한다. 예를 들어 조선업은 전후방 연관효과가 큰 산업이다. 설계부터 엔진, 전자장비, 소재까지 광범위한 연관산업의 동반성장을 견인한다. 한국 조선업체들은 마스가를 계기로 연관산업 전체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미국뿐만 아니라 기존 해외 시장에서도 새 활로를 모색해야 할 때다. 그간 한국 조선업계는 살아남기 위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우리 기업끼리도 저가입찰로 제 살 깎기식 과열경쟁을 벌여왔다. 중국의 덤핑공세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부경쟁으로 입찰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원팀'을 구성해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는 소식은 그래서 반갑다. 20조원 규모의 이 사업은 단일 방산 수출계약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과거 호주 호위함 사업에서 이들 기업은 따로 뛰어들어 모두 탈락했던 아픈 경험이 있다. 협력모델로 윈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번에 보여준 것이다.
반도체, 자동차와 더불어 조선은 한국의 대표 제조업이자 수출업종이었다. 이번 마스가 프로젝트를 통해 조선업이 우리나라 제조업의 자존심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마스가 프로젝트를 발판 삼아 K조선이 세계 바다를 호령하는 제2의 전성기를 맞기를 기대한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