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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때리는 트럼프… 국채시장 요동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7 18:13

수정 2025.08.27 18:13

장단기 국채 수익률·금리差 확대
해고된 쿡 "직무 수행" 소송 예고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쿡 리사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를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로 즉시 사임하겠다고 밝힌 후 쿡 이사는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 이사 후임을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연준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은 주식 시장은 흔들리지 않았지만 국채 시장은 요동치게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쿡, 불법적 해임 시도 맞서 소송

26일(현지시간) 쿡 이사의 변호사인 애비 로웰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시도는 단지 회부 서한에만 근거하고 있어 사실적·법적 근거가 전혀 없다.

우리는 이 불법적 조치를 다투는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쿡 이사는 트럼프에게 자신을 해임할 권한이 없으며, 직무를 계속 수행하겠다고 맞섰다.

연준은 역시 이날 성명에서 "이사들의 임기와 해임 제한은 중요한 안전장치 역할을 하며 통화정책 결정이 데이터, 경제 분석, 그리고 미국 국민의 장기적 이익에 기반하도록 보장한다"며 "연준은 법에 정해진 대로 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자 물색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100% 투명하고 흠결 없는 인물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녀(쿡)는 그런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쿡을 대체할 '좋은 후보자들'을 이미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헌법 2조와 1913년 연준법이 부여한 권한에 따라 쿡 이사를 즉각 해임한다"고 밝혔다.

■단기채 수익률 하락 장기는 상승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공격으로 장단기 미국 국채의 수익률이 크게 벌어졌다.

연준이 트럼프 압박 속에 조만간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으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내렸다.


반면 연준의 이런 대응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끌어올려 다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으로 장기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2년 물 수익률은 0.045%p 하락한 3.685%로 떨어진 반면 30년 만기 수익률은 0.032%p 뛴 4.921%로 올랐다.
이 때문에 장단기 국채 수익률, 금리 격차가 벌어졌다.

pride@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