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기간 단축해 고령 환자에 적합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소 침습' 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선호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세계 최초·국내 최초 수술법이 잇따라 개발돼 임상 성과를 내고 있으며 국제 학계에서도 공인을 받고 있다.
전립선암과 신장암은 고령화와 생활습관 변화로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대표적 비뇨기질환이다. 그러나 수술 후 요실금, 발기부전 등 삶의 질 저하가 뒤따르기 때문에 치료 효과와 기능 보존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수술법에 대한 환자 수요가 크다.
단일공 로봇수술은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혁신적 해법으로, 국내 의료진의 독창적 기법이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고영휘 이대비뇨기병원 교수는 2021년부터 전립선암, 신장암, 요관암 등 다양한 비뇨기종양 분야에서 다빈치 SP를 이용한 단일공 로봇수술을 집도하며 지난해 말까지 200건 이상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세계 최초로 다빈치 SP를 활용한 양측 동시 부분신장암 적출술을 성공하며 국제 의료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해당 수술법은 지난해 SCOPUS 등재 국제학술지에 보고돼 단일공 수술의 확장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임상적 근거가 됐다.
정재훈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교수는 복강을 통하지 않고 방광 내부에서만 수술하는 '경방광 단일공 로봇 전립선 절제술'을 도입했다. 이 기법은 요실금 회복 속도를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앞당겼으며, 통증과 출혈을 줄이면서도 절단면 양성률을 높이지 않아 암 제거 효과와 기능 보존을 동시에 달성했다. 해당 성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Urologic Oncology'에 보고됐고,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며 학문적 성과로도 이어졌다.
의료계 관계자는 "비뇨기과는 로봇수술 적용 비중이 가장 높은 분야 중 하나"라면서 "국내 의료진의 선도적 연구와 임상 성과는 한국이 단순한 의료기술 수입국을 넘어 새로운 수술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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