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부산항을 북극항로 거점으로… 쇄빙연구선 모항 유치 사활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7 18:25

수정 2025.08.27 18:25

부산연구원, 단계별 로드맵 등 제시
최적지에 북항 1부두·국제터미널
2032년까지 5단계 거점 전략 수립
부산 영도구 소재 국제크루즈터미널에 조성을 가정한 '북극항로 개척 기반 차세대 쇄빙연구선 모항' 조감도. 부산연구원 제공
부산 영도구 소재 국제크루즈터미널에 조성을 가정한 '북극항로 개척 기반 차세대 쇄빙연구선 모항' 조감도. 부산연구원 제공
부산항을 북극항로 거점으로… 쇄빙연구선 모항 유치 사활
새정부 주도로 북극항로 개척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항을 쇄빙연구선 모항으로 두는 전문항만 유치 전략이 제시돼 주목된다.

부산연구원은 27일 '북극회랑 선점을 위한 차세대 쇄빙연구선 모항 부산 유치전략'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북극항로 주도 해양강국 건설' 국정과제와 오는 2029년 완공을 목표하는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사업'을 염두해 이를 부산이 선점하도록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 2월 '부산 북극항로 개척 전담부서(TF)'를 출범하고 민·관·학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부산항을 중심으로 한 북극항로 개척 의지가 높은 상황이다.

이에 연구진은 남극 및 북극 관문도시의 쇄빙연구선 모항 인프라 구축 사례를 분석하고, 극지정책·항만개발 등 분야별 전문가 설문을 통해 모항 선정 기준의 우선순위를 도출했다.



부산항 모항 유치를 위한 선제 전략으로는 '북극항로 하드 인프라 구축' '항로 소프트 솔루션 강화' '단계별 추진 로드맵 수립·이행' 등 3가지가 제시됐다.

연구원은 차세대 쇄빙연구선 제원을 고려해 부산 6개 항만시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부산 국제크루즈터미널과 부산항 북항 제1부두를 최적 후보지로 선정했다. 설문에 응한 전문가들은 항만 인프라, 운영지원 시스템, 지역 연계성, 연구 인프라 등의 순으로 후보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제언하며 이 두 곳을 꼽았다.

북극항로 소프트 솔루션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부산시 차세대 쇄빙연구선 유치·지원에 관한 조례(안)' 제정, '부산 극지활동 진흥 기본계획(안)' 수립 등이 꼽혔다. 또 북극경제이사회(AEC)와의 공동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우선적으로 체결해 법적,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국제 네트워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2025년부터 2032년까지 5단계에 걸쳐 쇄빙연구선 모항 기반 조성부터 글로벌 북극항로 연구 거점화까지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

정부가 향후 진행할 '차세대 쇄빙연구선 모항'의 합리적인 선정을 위한 국가공모 방안도 제시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선정절차가 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안했다.


신현석 부산연구원장은 "이번 연구는 해양수도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북극회랑 시대를 위한 부산의 전략적 대응 방안을 선제 제시한 것"이라며 "차세대 쇄빙연구선 모항 유치를 통해 부산이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로 도약하고 북극항로 개척의 선도도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시의 혁신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