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훈육인가, 학대인가…국도에 아이 놓고 떠난 아버지

뉴시스

입력 2025.08.28 00:40

수정 2025.08.28 00:40

[뉴시스] 어린 남자아이가 아버지에 의해 중국 신장 자치구 국도에 홀로 버려져 울고 있는 모습.(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뉴시스] 어린 남자아이가 아버지에 의해 중국 신장 자치구 국도에 홀로 버려져 울고 있는 모습.(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유서영 인턴기자 = 중국의 한 국도에서 어린 남자아이가 홀로 버려진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다.

지난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중국 신장 자치구의 국도 216번 도로 갓길에서 촬영됐다.

공개된 영상 속 아이는 7~8살로 추정되며 지나가는 차량에 손을 흔들며 울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우연히 현장을 지나던 오토바이 인플루언서는 아이를 발견하고 다가가 상황을 파악했다.

아이에 따르면 아이는 차량 안에서 형과 다툰 뒤 아버지로부터 차량에서 내리라는 지시를 받고 국도에 혼자 남겨진 상태였다.



인플루언서는 아이가 알려준 아버지 전화번호로 연락했고, 아버지는 "아내가 아이를 데리러 가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 인근을 순찰 중이던 신장 법원 차량이 아이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다.

아이의 아버지 왕씨는 "아이가 형과 자주 다퉈서 겁을 주려 했던 것"이라며 일종의 훈육이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특히 사건 이후 아버지 왕씨가 SNS에 올린 아이의 사과 영상이 논란을 키웠다.

아이는 영상에서 "내가 먼저 형을 화나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아버지를 화나게 만든 건 내 잘못"이라며 아이가 사과하는 듯한 영상을 올렸다.

누리꾼들은 "왜 아이가 대신 사과해야 하냐" "부모가 직접 나서서 사과 영상을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아버지를 비판했다.
일부 누리꾼은 "영상은 아이가 아버지에게 강요 당해 말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중국사회에서 부모의 훈육방식과 아동권리에 대한 논쟁을 촉발했다.
온라인에서는 부모의 법적 책임 강화와 아동 보호 제도에 대한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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