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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PC 수요 증가 덕' HP, 3분기 깜짝 실적.."4분기에도 호조 기대"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8 08:14

수정 2025.08.28 08:15

FILE PHOTO: The logo for The Hewlett-Packard Company is displayed on a screen on the floor of the New York Stock Exchange (NYSE) in New York, U.S., June 27, 2018. REUTERS/Brendan McDermid/File Photo
FILE PHOTO: The logo for The Hewlett-Packard Company is displayed on a screen on the floor of the New York Stock Exchange (NYSE) in New York, U.S., June 27, 2018. REUTERS/Brendan McDermid/File Photo


[파이낸셜뉴스]HP가 올해 3·4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기반 개인용 컴퓨터(PC) 수요 증가 등에 힘입은 것으로 HP는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HP는 이날 올해 3·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한 13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136억9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0.75달러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했다.



이같은 매출 호조는 AI 기반 PC 수요 증가에 힘입었다. 엔리케 로레스 HP 최고경영자(CEO)는 "AI PC 판매가 분기별로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으며 이로 인해 예상보다 좋은 수익을 올렸다"며 이는 줌과 어도비 등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AI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HP의 PC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6% 증가한 9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기업용 PC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5% 늘어난 70억4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프린터 매출은 4% 감소한 39억9000만달러였다.

HP는 수개월, 수개 분기동안 AI PC 수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10월 윈도우10 지원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윈도우 11로의 전환을 앞두고 노후 PC를 업그레이드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PC 매출 성장세도 가속화되고 있다 .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까지 윈도우 11 설치 기반 중 절반 이상이 윈도우11로 전환한 것으로 추산했다.

로레스 CEO는 “기업 고객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11과 새로운 AI PC로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며 이 제품들은 현재 HP 제품 믹스의 25%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회사 목표치를 1개 분기 앞당긴 기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현재 분기와 다음 회계연도에 중간 한 자릿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HP는 이날 4·4분기 조정 EPS가 0.87~0.97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 평균 전망치(0.91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카렌 파크힐 HP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시장 신호가 특히 PC 부문에서 강하다”며 “소비자 수요 개선이 이어진다면 이익 전망 중간값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HP는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북미 시장에 판매되는 거의 모든 제품을 중국 외 지역에서 생산하도록 조정했고 일부 제품 가격도 인상했다고 로레스 CEO는 밝혔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과 비용 상승으로 업계 전반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