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이 내달부터 이마트 점포를 기반으로 한 퀵커머스 서비스 '바로퀵'을 선보이며 초고속 배송 경쟁에 뛰어든다.
SSG닷컴은 28일 앱에서 이마트 상품을 주문하면 1시간 내 도착지까지 배송되는 '바로퀵' 서비스를 다음 달 1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초기 서비스 거점은 수도권과 충청·대구·부산 등 전국 주요 이마트 19개 점포로, 서울 왕십리·마포·은평·월계·하월곡·자양·목동·신월·구로·역삼·천호·가든5점, 경기 동탄·수원·서수원점, 충청 천안·천안터미널점, 대구 수성점, 부산 문현점에서 먼저 운영된다. 향후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바로퀵은 이마트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삼아 반경 3㎞ 내 소비자에게 배달대행 이륜차로 전달된다.
상품은 약 6000종으로 구성됐다. 신선·가공식품을 비롯해 피코크·5K PRICE(오케이프라이스) 등 이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도 포함됐다. 즉석조리 김밥·초밥·닭강정을 비롯해 주방·욕실·문구·뷰티·패션·소형가전·반려동물용품도 주문할 수 있다. SSG닷컴은 구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론칭으로 SSG닷컴은 당일배송 '쓱배송(새벽·주간·트레이더스)', 익일도착 '스타배송'에 이어 즉시배송까지 갖추게 됐다. 속도와 상품 선택권을 동시에 확보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국 상권에 분포한 이마트 점포망을 활용할 수 있어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물류 네트워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퀵커머스는 유통업계의 핵심 경쟁 분야로 부상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시장은 올해 4조4000억원 규모에서 2030년 5조90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편의점 업계는 이미 CU·GS25를 중심으로 근거리 배송을 안착시켰고, 대형마트도 온라인 플랫폼과 손잡아 신선식품 퀵커머스를 확대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즉시성' 수요가 급증했지만, 국내 이커머스의 빠른 배송은 특정 상품·지역에 국한돼 있었다.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SSG닷컴은 이마트 점포 100여곳을 물류 거점으로 삼아 속도와 상품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SSG닷컴의 이번 진출은 뒤늦은 합류이자 동시에 이마트 점포망이라는 강점을 활용한 차별화 전략으로 평가된다.
한건수 SSG닷컴 SCM담당은 "전국 곳곳의 이마트 점포를 활용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을 신속히 받아볼 수 있다"며 "지역별 수요를 반영해 빠른 배송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