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AI·한화시스템, 1.8兆 '전자전기' 총력전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8 10:20

수정 2025.08.28 10:20

9월 2일 제안서 앞두고 KAIST 내 특화연구센터 설립
네이버클라우드 김성배 이사, 펀진 김득화 총괄대표, 한양대학교 김선우 교수, 한화시스템 박혁 전무, 한화시스템 곽종우 부사장, KAI 차재병 대표이사, KAIST 조병관 연구처장, KAI 최종원 상무, 펀진 김정훈 사장, KAIST 이정률 학과장(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AI 제공
네이버클라우드 김성배 이사, 펀진 김득화 총괄대표, 한양대학교 김선우 교수, 한화시스템 박혁 전무, 한화시스템 곽종우 부사장, KAI 차재병 대표이사, KAIST 조병관 연구처장, KAI 최종원 상무, 펀진 김정훈 사장, KAIST 이정률 학과장(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AI 제공

[파이낸셜뉴스]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한화시스템이 약 1조8000억원 규모 '전자전기' 입찰을 따내기 위해 총력전 중이다. 9월 1일 전자입찰 등록, 같은 달 2일 제안서 제출일을 앞두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 ‘AI-전자기전 특화연구센터’를 설립했다.

KAI는 27일 KAIST 내 KAI 대전 연구센터에 ‘AI-전자기전 특화연구센터’를 개소했다.

기술 개발은 항공기체계종합 기업인 KAI와 한화시스템, AI 강소기업인 펀진을 중심으로 KAIST 등 학계가 기초연구와 인재 양성에 참여하는 산학 공동 연구 형태로 진행된다.

‘AI-전자기전 특화연구센터’는 초연결 네트워크 중심의 현대전에서 핵심 전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자기전 요소기술인 인공지능(AI) 기술의 산학 공동연구 기반을 마련하고 전자기전 항공무기체계 핵심기술 내재화가 목표다.



KAI는 항공기 개조개발 기술을 활용해 원거리 전자전기 개발을 추진한다. KF-21 호위형 전자전기, 유무인복합체계 기반의 근접형 전자전기 개발로 이어지는 한국형 전자기전 기술 로드맵을 수립하고 요소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확보된 요소기술은 전자기전 개발은 물론 향후 KF-21의 전자전장비 성능개량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한국 공군의 항공전력 강화는 물론 수출 시장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차재병 KAI 대표이사 부사장은 “미래 전장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AI, 상황인식 및 자동 대응 등 인지 기반 전자기전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며 “AI 전자기전 특화센터를 중심으로 산학연이 힘을 합쳐 국내 요소기술을 확보하고 AI 전자기전 항공무기체계 기술 자립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방위사업청의 '전자전기' 사업에는 KAI-한화시스템 컨소시엄에 맞서 대한항공-LIG넥스원도 도전장을 낸다.

LIG넥스원이 독차지한 교전통제시스템(ECS)에 한화시스템이, 한화시스템이 강점을 가진 탄도탄작전통제소, MCRC, ADC2A 등 통합방공지휘체계 솔루션에 맞서 LIG넥스원이 통합대공 종합솔루션에 개발에 나선 뒤 첫 맞대결이다.

방사청은 적 통합방공망 및 무선지휘통제체계 무력화를 위해 전자전기(Block-I)를 국내연구개발로 확보하는 사업인 '전자전기(Block-I) 체계개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 규모는 1조7775억원으로, 2030년대 중반부터 독자적인 전자전 능력 구축을 위한 계획에 돌입이다.

'전자전기'는 재밍(레이다 방해)을 사용해 적 방공망을 무력화하거나 교란해 아군 다수 전투기 편대가 안전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적 방공망에 침투하는 아군 편대 전투기들을 보호하는 군용기다.

]전자전기에 핵심이 되는 재밍송신장비는 기존 항공용 재밍송신장비와 달리 다수 레이다 위협원에 동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동시다발적으로 전파 방해를 할 수 있는 재밍 신호 생성 기술이 전자전기의 핵심 요소다.

차세대공중전투체계의 핵심인 전자기전 항공기는 국가안보와 직결된 전략자산으로 해외 기술이전이 사실상 불가한 핵심 기술이다.
국내 독자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 자립이 시급한 분야로 평가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