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의 대표 악성 미분양 아파트가 공매에서 또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 단지는 수차례 '무순위 청약(줍줍)'을 진행했지만 절반 가량이 미계약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KB부동산신탁이 진행한 강서구 화곡동 '화곡 더 리브 스카이' 아파트 75가구에 대한 공매 결과 유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3월 진행된 첫 공매에서 전 가구가 팔리지 않아 이번에 다시 공매가 이뤄졌지만 또 낙찰에 실패한 것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13층 규모로 전용 30~59㎡ 140가구로 이뤄진 소규모 주상복합 단지이다.
이 아파트는 서울의 대표 '악성 미분양' 단지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공매에 앞서 미분양 해소를 위해 무려 18차례 줍줍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공실 해소를 위해 18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것은 이 단지가 유일무이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에 '6·27 데출규제'까지 겹쳐 악성 미분양 해소는 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장기 미분양 단지로 남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공급이 부족한 서울시에도 이 같은 악성 미분양 단지가 적지 않다. 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악성 미분양은 667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강동구가 328가구로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강서구(145가구), 도봉구(66가구), 구로구(59가구) 등의 순이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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