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술 패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한국 AI 산업에는 글로벌 시장 확대와 AI 거버넌스 참여 등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삼정KPMG는 28일 발간한 '미국·중국 AI 경쟁력 비교 및 한국의 대응 전략' 보고서를 통해 양국의 AI 경쟁력을 투자, 정책, 인프라, 인재 역량, 산업 응용, 장기 경쟁 분야 등 6대 핵심 영역에서 비교하고, 한국이 직면한 과제와 기회 요인을 진단했다.
AI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산업과 사회 전반을 혁신하는 범용 기술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은 전 세계 AI 투자 건수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분야별 경쟁력에서는 양국의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정부 정책과 지원 체계에서도 미국은 규제 완화 기조 속에서 민간 혁신을 촉진하며, 최근에는 ‘AI 행동 계획’을 발표해 혁신 가속화와 글로벌 리더십 강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중국은 AI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규정하고, 대규모 기금과 인재 유치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국가 주도형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프라 측면에서 미국은 민간 기업의 막대한 자본지출 등을 토대로 클라우드, GPU, 데이터센터 확충 중심의 글로벌 확산 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중국은 데이터 활용 확대와 반도체 자립을 목표로 정부와 민간 빅테크가 협력하는 내재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인재와 지식 자산에서 미국은 공격적인 스카우트 전략을 통해 세계 최고 연구 인재를 흡수하고 있다. 중국은 정부·산업·학계의 유기적 협력으로 자국 내 인재를 양성하며 논문과 특허 분야에서 세계 선두를 기록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글로벌 환경 변화가 한국 AI 산업에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시장 확대와 산업별 특화 솔루션의 성장, AI 거버넌스 참여 가능성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지만, 각국의 자국 중심 규제 강화와 글로벌 인프라 격차, 인재 유출 위험은 한국의 지속 성장에 잠재적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에 대해 △해외 시장 맞춤형 기술·서비스 전략 수립, △현지 파트너십 확대 △글로벌 오픈소스 생태계 참여를 통한 해외 진출 △제조·의료·금융 등 국내 강점 산업에 특화된 AI 솔루션 개발 △AI 반도체 등 핵심 인프라 기술 고도화 △AI 인재 확보 및 역량 강화 △신뢰 기반의 AI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정KPMG 전략컨설팅본부 허인재 상무는 “심화되는 미·중 AI 경쟁 속에서 한국 기업과 정부는 기회와 위기를 면밀히 분석하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며,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산업 특화 기술 개발과 인재 유치뿐 아니라 글로벌 거버넌스 참여와 외교적 역량 강화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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