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김정은, 中열병식 참석...日언론 "북중러 천안문 위에 올라 연대 메시지"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8 14:26

수정 2025.08.28 14:26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북한 공식 방문 당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북한 공식 방문 당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할 예정이라는 중국 정부 발표를 두고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주목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천안문 망루에 서게 되는 장면은 미일을 비롯한 서방에 '북중러 삼각 연대'의 상징적 메시지를 던진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요미우리신문은 "김 위원장이 참석하는 국가원수급 정상은 26명이며 퍼레이드 당일 시 주석·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며 "트럼프 정권을 의식해 3국의 협력을 과시하는 목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병력 파견까지 하며 군사 협력을 강화한 반면, 중국과의 교류는 위축됐던 만큼 시 주석이 이번 행사에 김 위원장을 초대한 것은 관계 정상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역시 김 위원장의 방중이 2019년 1월 이후 6년 반 만이며 다섯 번째 방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군사 퍼레이드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닛케이는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한 2023년 이후 북중 관계가 정체했지만 올해 들어 한미가 대북 대화로 기울자 북중 무역을 중심으로 관계가 다시 활발해졌다"며 이번 방문이 그 연장선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공영 NHK는 "중국은 항일전쟁과 반파시즘 전쟁 승리 80년을 내세워 대규모 열병식과 기념행사를 열고, 전승국으로서 위상을 과시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서방 주요국은 대부분 정상급 인사 파견을 거부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NHK는 또 김 위원장이 국제 다자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일본 측에서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TBS도 중국 정부 발표를 인용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이란·말레이시아 등 친중국 성향의 26개국 정상급 인사가 참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TBS는 "중국은 김 위원장의 방중을 '양국이 일본의 침략에 함께 맞섰다'는 역사 인식과 연결해 강조하며 북한과 우호관계를 부각시킬 것"이라며 "북중 관계가 지난해 고위급 교류 단절로 냉각됐던 가운데 이번 방문은 관계 복원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