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금 1269조원 돌파..국내주식 31% 수익률
[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이 올해 상반기 4%대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며 적립금 규모가 1269조원으로 늘어났다고 28일 발표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민연금 기금적립금이 전년 말 대비 56조원 증가한 1269조원을 기록, 수익률은 4.08%(금액가중수익률)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으로 올해 수익금은 50조원에 달하며, 지난 1988년 국민연금제도 도입 이래 누적 수익금은 787조5000억원에 이른다.
자산군별 수익률을 보면 국내주식이 31.34%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운용성과를 이끌었다. 국내채권은 2.34%, 해외주식은 1.03%의 수익률을 보인 반면, 대체투자(-2.86%)와 해외채권(-5.13%)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는 새로 출범한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저평가된 주가 매력에 따른 양호한 수급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년 말 대비 28.01% 상승한 3071.70을 기록했다.
해외주식의 경우 올해 초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경기둔화 우려로 부진했으나, 점차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기술주 중심의 강세로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은 달러 기준 9.59% 상승했다.
또한 원·달러 환율이 전년말 대비 7.73% 하락(1356.4원)하면서 해외자산의 원화 기준 운용수익률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채권 부문에서는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시장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국내채권은 금리하락에 따른 평가이익으로 양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해외채권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의 자산 배분을 보면 해외주식이 35.2%(446조5000억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채권 25.9%(329조2000억원), 대체투자 16.3%(207조3000억원), 국내주식 14.9%(189조1000억원), 해외채권 7.1%(89조7000억원) 순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대체투자자산의 마이너스 수익률은 대부분 이자 및 배당수익, 원·달러 환율 변동에 의한 외화환산손익으로 인한 것이며, 공정가치 평가액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고 공단 측은 설명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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