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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도 힘들다"...기업 체감지수, 3년 6개월 연속 장기 부진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9 06:00

수정 2025.08.29 06:00

한경협 매출 600대 기업경기실사지수
3년 6개월 연속 기준선 장기 하회
3분기 말인 9월 경기도 중론은 '힘들다'
수출항 모습. 뉴시스
수출항 모습. 뉴시스
9월 BSI. 한경협 자료 캡처
9월 BSI. 한경협 자료 캡처
[파이낸셜뉴스] 국내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들의 경기체감지수가 3년 6개월 연속 장기 부진을 나타냈다. 상반기에 이어 3·4 분기에도 기업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실시한 결과 93.2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022년 4월(99.1)부터 3년 7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하회한 것이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반대로 100을 상회하면, 앞으로 경기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의미다.

8월 BSI 실적치는 92.0로 조사됐다. 2022년 2월(91.5)부터 3년 7개월 연속 부진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92.6)과 비제조업(93.8) 모두 2개월 연속 동반 부진이 이어졌다.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중에서는 호조 전망을 보인 의약품(125.0)과 식음료 및 담배(106.3), 자동차 및 기타 운송장비(103.0)를 제외한 비금속 소재 및 제품(66.7),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80.8),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84.6), 목재·가구 및 종이(85.7), 석유정제 및 화학(92.3), 전자 및 통신장비(94.7)등 7개 업종에서 부진이 심화됐다. 한경협은 제조업 심리부진이 지속되는 이유로 대외 통상 리스크와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시멘트 등 원자재 수요 위축을 꼽았다. 실제,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는 관세 불확실성 우려로 전월 대비 16.4포인트 하락하면서 기준선을 하회(111.1→94.7)했다. 미국 품목별 관세가 적용되는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 역시 3개월 연속 80대의 부진한 심리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 원자재 제조와 관련한 시멘트 제조업이 포함된 비금속 소재 및 제품(66.7)이 5개월 연속 80 이하의 부진한 전망을 지속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중에는 여가·숙박 및 외식(107.7), 도소매(100.0), 정보통신(100.0) 등이 기준선을 상회했다.
정부의 민생소비쿠폰 발급, 단통법 폐지 등 정책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건설, 전기·가스·수도 업종은 경기 심리 악화가 지속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우리 경제는 반도체주15) 등 주요 수출품의 통상 불확실성 확대와 건설경기 침체 등 내수 부진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라며, "정부와 경제계가 원팀이 되어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건설과 인프라 투자를 늘려 내수 경기를 부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