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비교해 당력 뒤처져…중장기 로드맵 갖고 긴 호흡으로 가야"
"윤석열, 정당 너무 무시해…스스로를 몰락시킨 결정적 요인"
[서울·인천=뉴시스]한은진 우지은 기자 =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28일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전략적이지 못하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특강을 열고 "민주당과 비교했을 때 당력이 뒤처지기 시작한 게 10년이 넘은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어쩌다가 '동전 던지기' 식으로 이기는 것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당을 잘 모르고 너무 무시했다. 뭐하는 곳인지 모른 게 스스로를 몰락시킨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했다.
박 교수는 "자체 역량으로 이기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는 "어떻게 이름을 붙이든 보수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보수 가치가 담긴 슬로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가치 재정립이 안 되니 단기 현안에 대응을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더 센 상법이나 노란봉투법, 검찰 개혁 등에 대해 국민의힘이 절차상 또는 트집거리 이상의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라며 "새 지도부가 지금 시점에서 중장기 로드맵을 갖고 긴 호흡으로 (가치 재정립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루 이틀에 회복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 시도의원·국회의원들은 상당히 전략적이고 당과 자기 지역의 목표에 대해 일관된 인식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런 걸 찾아보기 어렵다. 이게 (민주당과) 큰 차이를 앞으로 더 많이 만들어내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당의 성격은 기존 엘리트 중심에서 완전히 바뀌었다. 지지자 중심의 네트워크 플랫폼 정당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 강연자로 나선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은 AI 기술 경쟁력 강화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전 차관은 "'데이터 대항해 시대'가 왔다. 여기서 패권자가 돼야 한다"며 "500년 전에 배는 바람과 전기, 힘으로 갔지만 AI라는 데이터 대항해 시대의 배는 그런 '하드 파워'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전 차관은 "어느 나라, 기업이 더 튼튼하고 안전한 배를 가졌느냐가 패권자의 조건"이라며 "AI는 소프트파워의 힘으로 움직인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소프트파워가 강한 나라로 업그레이드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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