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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로제철소 등 가속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산 철강에 부과된 50% 고율 관세 인하가 무산되면서 국내 철강업계는 각자도생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공급망 현지화 및 해외 제철소 증설을, 현대제철은 북미 전기로제철소 신설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북미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2% 이내로 관세 영향은 제한적이다. 연간 북미 수출량은 200만~250만t으로 관세 회피를 위해 전환해야 할 물량도 최대 10만~20만t에 그친다.
포스코는 자원 자립도 확보와 현지 생산체계 구축을 통해 무역장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해외 제철소 확충도 본격화된다. 포스코는 인도에 연간 600만t급 일관제철소 및 미국에서 270만t 규모 전기로제철소 프로젝트 지분투자를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 제철소 지분투자까지 포함하면 오는 2035년 포스코의 해외 조강 생산능력은 총 1700만t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제철도 북미 전기로제철소 설립으로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이달 말까지 주설비 입찰을 마무리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최초로 미국 원자력 소재 공급사 품질인증(QSC)을 획득해 철근·형강·후판 등 주요 제품에 대한 국제 품질인증도 완료했다.
업계는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 이후 미국 내 보호무역 강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제철이 대규모 현지 투자를 예고한 만큼 향후 미국 정부에 자국 산업 보호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경우 미국 내 철강 가격이 상승하면서 현지에 생산거점을 둔 국내 철강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철강 시황도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철광석은 전 분기 대비 7% 내린 t당 89달러, 원료탄은 1% 하락한 184달러, 철스크랩은 1% 떨어진 337달러 수준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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