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미래에셋증권은 양사의 합병을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조선 환경 변화 속 '방산 경쟁력 강화'로 분석했다. 조선 사업부 통합을 통해 △방산 등 신성장동력 확보 △글로벌 경쟁력 강화 △대내외 사업 효율성 제고 등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통합전략의 핵심으로 방산을 꼽았다. 현대중공업의 군함 건조 역량에 현대미포의 생산능력을 결합해 매출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는 연간 70척의 건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 45척가량을 건조하고 있다"며 "잔여 캐파로 특수선 물량을 확대할 수 있고, 향후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매출 극대화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HD현대중공업의 중장기 청사진 핵심 키워드는 '방산', '대형화', '해외 야드 확보'다. 방산을 주력사업으로 매출 고성장을 실현하고, 대형화와 해외 야드 확보를 통해 글로벌 상선 입지도 회복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 글로벌 조선업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안보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독일, 영국 등 각국의 해군력 강화와 방산 수요 급증이 포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체결된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는 한국 조선사 입장에서 큰 시장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반면, 상선 분야에서는 중국 조선사들이 여전히 정부 지원 기반으로 M/S를 확대해나고 있어, 한국 조선사는 상선 대응책과 더불어 신성장동력 발굴 요구가 높아졌다.
한편 이상균·노진율 HD현대중공업 대표는 전날 합병과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담화문을 보내며 "'더 넓은 시장'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자, '더 강한 조선'으로 거듭나기 위한 선택"이라며 "마스가로 대표되는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세계 각국이 해군력 강화에 나서면서 K-함정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만큼, 사업재편은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라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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