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욕조 넘쳐 객실 침수된 中 호텔…"호텔 잘못" vs "손님 책임"

뉴시스

입력 2025.08.29 00:40

수정 2025.08.29 00:40

[뉴시스] 호주인 부부가 청소 직원들이 양동이로 물을 퍼내는 것을 돕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2025.08.27.
[뉴시스] 호주인 부부가 청소 직원들이 양동이로 물을 퍼내는 것을 돕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2025.08.27.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호주 부부가 중국의 5성급 호텔에서 욕조를 풀장처럼 사용했다가 객실 전체를 침수시키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사건은 원인은 부부의 실수가 아닌 호텔 배수구 문제였던 것으로 드러나 온라인에서 반응이 엇갈린다.

2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인 그레이엄 버나드(49)와 아내 조디는 중국 충칭에 위치한 한 5성급 호텔에 투숙했다.

이 부부가 예약한 스위트룸은 충칭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고, 수영장 크기의 '인피니티 욕조'와 풀사이드 바까지 갖춰져 있었다.

버나드는 "틱톡에서 호텔을 보고 멋져 보여 꼭 풀장이 있는 방을 예약했다"고 말했다.



체크인 후 부부는 시내 관광을 나서면서 욕조에 미리 물을 채워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객실로 돌아온 부부는 수영복을 입고 샴페인을 즐기던 중, 호텔로부터 황당한 문자를 받았다.

호텔 측이 보낸 문자는 '욕조에 물이 가득 차면 아래층으로 물이 새니 수도꼭지를 잠가주시겠어요'라는 내용이었다.

놀란 부부가 확인하자 욕조는 이미 물이 넘치고 있었고, 곧이어 호텔 매니저와 청소 직원 3명이 급히 객실에 도착했다.

버나드는 "우리는 인피니티 풀장은 물을 끄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며 "다이빙을 하거나 일부러 물을 넘치게 한 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물이 차면 수도꼭지를 잠가 달라'는 중국어로 적힌 안내문을 가리켰다. 직원들은 그러면 물이 아래층으로 흘러내리고 있다고 알렸다.

이 상황은 그대로 SNS에 영상으로 업로드됐다. 청소 직원들이 양동이로 물을 퍼내고, 호주 부부가 이를 돕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이 영상은 1800만회 이상 조회되며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은 "웃을 일이 아니다. 호텔 측은 이들에게 요금을 청구해야 한다"라며 비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호텔 측의 설계 문제일 수 있다, 손님이 알 수 없었을 것"이라며 부부를 두둔하는 의견도 나왔다.

이후 호텔 측은 문제의 원인이 부부가 아니라 ‘배수구 막힘’이었다고 설명하고 사과했다.


버나드는 "호텔 측이 우리에게 계속 사과했고, 우리는 다시 욕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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