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7월 테슬라 차량 신규 등록 대수는 8837대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40% 줄었다. 같은 기간 BYD는 1만 3503대를 기록하며 225% 증가했다. 전체 전기차 판매는 늘어났지만, 테슬라만 역성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테슬라가 직면한 복합적 위기를 지적한다. 치열한 중국 업체들의 신차 공세와 더불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발언과 트럼프 행정부와의 밀접한 관계가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테슬라의 글로벌 자동차 매출도 감소세를 보였고 머스크 역시 "앞으로 몇 분기는 험난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테슬라의 부진 요인 중 하나는 신차 라인업 부재다. 주요 경쟁사들이 잇따라 신모델을 내놓는 가운데, 테슬라는 지난 몇 년간 큰 변화를 주지 못했다. 테슬라는 올해 하반기부터 저렴한 전기차를 대량 생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사이버트럭은 출시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 상황이다.
토마스 베송 케플러 슈브뢰 자동차 부문 리서치 책임자는 "테슬라는 자동차 판매 부진을 가리듯 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 같은 미래 기술을 강조하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 판매되는 차량의 상품 경쟁력은 경쟁사보다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BYD는 지난 2년간 유럽 전역에 전시장을 열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세를 넓히고 있다. 이 같은 중국 브랜드들의 약진으로 올 상반기 유럽 시장 점유율은 사상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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