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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美에 5.5조 규모 대형 제철소 신설 "녹슨 US스틸 리부트"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9 07:07

수정 2025.08.29 07:06

40억달러 들여 미국에 전기로 제철소 신설, 아칸소·인디애나 등 후보지, 2029년 가동 목표
트럼프 대통령의 제조업·고용 드라이브와 발 맞추기
부진하던 US스틸, 日 기술 접목으로 '녹슨 간판'에서 '철강 제왕' 복귀 시도
그룹 조강 생산량 10년 내 60% 확대 계획
미 펜실베이니아주 클레어턴에 있는 US스틸 공장 전경. 뉴시스
미 펜실베이니아주 클레어턴에 있는 US스틸 공장 전경. 뉴시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제철이 미국에서 전기로 방식의 대형 제철소를 신설한다. 자회사인 미국 철강 대기업 US스틸이 2029년 이후 가동을 목표로 약 40억달러(약 5조5420억원)를 투입하는 계획이다. 일본제철의 기술 지원과 투자에 힘입어 부진에 시달리던 US스틸의 경쟁력 회복을 노린다. 이 같은 설비 확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시해온 제조업 기반 강화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새 제철소는 철 스크랩을 원료로 활용해 강재를 생산하는 거점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고로 대신 효율성과 환경 친화성이 높은 전기로 2기를 갖춘다.



연간 300만t 생산을 목표로 하며 건설 부지는 2026년 상반기 중 확정될 예정이다. 후보지에는 여러 주가 나선 상황으로, 토지와 노동력 조건 등을 종합 검토해 결정한다.

US스틸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57% 감소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일본제철은 1년 반에 걸친 협상 끝에 2024년 6월 US스틸 인수를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2028년까지 총 11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신규 제철소 건설비도 그 일환으로 포함된다.

투자 지역에서는 대규모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두고 "투자와 일자리를 가져온다"고 강조해 왔다. 내년 11월 중간선거 등을 앞두고 정치적 성과로 활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본제철은 또 아칸소주 거점을 강화해 1~2년 내 고급 전기차용 전자강판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인디애나주 게리 공장에 있는 US스틸 최대 고로도 31억달러를 투입해 개수한다. 일본제철은 현재 약 40명의 기술자를 파견 중이며 향후 10명가량을 추가 투입한다.
그룹 전체 조강 생산량은 향후 10년간 6할 늘려 연간 1억t에 이르는 것이 목표다.

세계 철강 시장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침체됐지만 미국은 고관세 정책에 힘입어 고급 강재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모리 다카히로 일본제철 부회장은 "투자를 통해 일본제철의 노하우로 품질을 개선하면 반드시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