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이번엔 진짜로 폭파” 서울 고교 7곳에 또 日 변호사 협박 팩스…발신지는 미국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9 09:35

수정 2025.08.29 09:44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일본 변호사 명의로 폭발물 협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서울 소재 고등학교 7곳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팩스가 접수돼 학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8일 서울 서초·성북·종로경찰서 등은 이날 오전 관내 고등학교 7곳으로부터 협박 팩스를 수신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먼저 이날 오전 서대문구·서초구·강남구·동작구·성북구·중구에 위치한 고등학교 6곳에서 협박 팩스가 도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이어 오후 1시 8분께 종로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일부 학교는 학부모 우려 등에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대피시키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경찰은 이 팩스가 최근 일본 변호사 명의로 서울시청과 서울 소재 학교에 발신된 것과 동일하다고 보고 위험 수위가 낮다고 판단해 일대 순찰을 강화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한 일본 변호사의 명의를 도용해 폭발물 협박에 악용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팩스에는 "시설 내 여러 곳에 고성능 수제 폭탄을 설치했다"며 "이번엔 진짜로 폭파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8월 들어 집중적으로 발생한 협박 팩스의 발신 번호가 동일한 것을 근거로 발신지를 미국의 한 웹 팩스 회사로 특정해 수사 중이다.

다만 경찰은 해당 웹 팩스 회사에는 누구나 가입해 팩스를 보낼 수 있는 만큼 최초 발신자가 미국에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일본에도 공조 요청을 보낸 바 있으며 향후 팩스 전송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 양측에 수사를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