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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이사, 9월 금리 대폭 인하 카드 시사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9 22:08

수정 2025.08.29 22:07

【뉴욕=이병철특파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오는 9월 금리 결정회의에서 고용 지표가 급격히 악화될 경우 금리를 크게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29일(현지시간) 마이애미 연설에서 “현재까지 확보된 데이터에 따르면 0.25%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하는 필요하지 않다”면서도 “다음주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가 경제의 실질적 약화를 보여주고 물가가 억제돼 있다면 더 큰 폭의 인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준은 9월 17일 예정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노동시장의 약세 신호와 함께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한 고위 인사들이 관세 충격이 일시적이며 지속적 인플레이션 요인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러는 노동시장 약화에 대한 우려를 꾸준히 제기해왔으며,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12명 가운데 단 두 명만 금리 인하를 주장했을 때 그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당시 “노동시장이 더 악화되기 전에 정책금리를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번에도 그는 “현재까지의 데이터는 오히려 그 주장을 더 강하게 뒷받침한다”며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 확대를 지적했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9월 5일 8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7월 고용보고서는 올여름 고용 둔화를 보여줬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료가 “조작됐다”며 BLS 국장을 해임했다.
트럼프는 최근 파월 의장 후임 인사로 월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사진=뉴시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