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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에 우크라 평화유지군 역할 제안” FT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30 04:17

수정 2025.08.30 04:17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정상회담 장소로 안내하고 있다. 신화 연합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정상회담 장소로 안내하고 있다. 신화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뒤 중국군을 주둔시켜 평화 유지 임무를 부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소식통 4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쟁이 끝난 뒤 중국군을 평화유지군으로 우크라이나에 파견하자는 제안은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놓은 바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양국을 가로지르는 1300km 전선에 중립지역을 만들고 중국군이 평화유지군으로 이 지역을 감시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한국과 북한 사이 비무장지대(DMZ) 같은 중립 지역을 만들어 중국군이 이를 감시토록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 제안을 지난주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정상들을 만난 자리에서 내놨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러나 이런 보도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 한 명은 “이는 거짓”이라면서 그 자리에서 “중국의 평화유지군 논의 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그렇지만 이런 논의가 있었으며 유럽 정상들과 젤렌스키 대통령 모두 이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중국이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편에 서 러시아를 강력히 지원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지난주 백악관 정상회담을 비롯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 협정 타결을 위해 노력하면서 종전 뒤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그 와중에 중국 평화유지군 논의가 나왔다.

중국군을 전쟁 뒤 평화유지군으로 주둔시키자는 제안은 2022년 전쟁 발발 직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처음 제안한 방안이다.

당시 러시아는 평화협정을 보장하는 국가들로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를 선정하고, 이들이 우크라이나 안보를 보장하는 역할을 하자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러나 이 제안에 초기부터 반대했다. 러시아가 포함된 안보보장국 5개국이 모두 찬성해야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군사개입을 할 수 있도록 해놨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다시 침공할 때에는 무용지물인 방안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