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 한 번 안 했을 뿐…숨 멎게 만든 일상 실수
[파이낸셜뉴스] 가정에서 흔히 쓰이는 염소계 세정제가 잘못 사용될 경우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무색무취의 염소가스는 초기에 감지가 어려워 흡입 시 폐부종 등 중증 호흡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겨울철 밀폐된 공간에서 락스와 같은 세정제를 사용할 경우 단시간 내 급성 중독이 발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산성 세정제와 섞일 경우 염소가스가 순식간에 대량 발생해 몇 분 만에 의식을 잃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차아염소산나트륨 성분은 공기와 닿는 순간 염소가스를 내뿜는다.
농도에 따라 목과 눈의 자극, 기침에서부터 심하면 호흡곤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의료진은 응급실에 실려 오는 환자 상당수가 변기 청소 중 락스와 산성 세제를 함께 사용한 경우라고 전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사용 전후 반드시 환기를 하고, 원액 대신 물에 10배 이상 희석해 쓰는 것이 안전하다. 온수 사용은 화학반응을 촉진해 가스 발생량을 늘리므로 찬물만 써야 한다.
중독 초기에는 눈물, 기침, 목의 따가움 등이 나타난다. 이 경우 즉시 환기를 중단하고 바깥 공기를 쐬는 것이 우선이며, 증상이 계속되면 119에 연락하거나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나 노약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보관 시에도 직사광선을 피하고 다른 청소 용품과 섞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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