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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사태' 선포 강릉지역 계량기 75% 잠금 제한급수 돌입...저수율 15% 붕괴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31 10:01

수정 2025.08.31 10:05

어제 15.3%→오늘 14.9% 하락…농업용수 공급도 중단
지난 30일 강릉지역 재난사태 선포·국가소방동원령 발령
이 대통령, 강릉 가뭄 현장 방문 상황 점검 및 대책 지시
지난 30일 강릉지역에 재난사태가 선포되고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된 가운데 31일 오전 전국에서 급수 지원에 나선 소방차량들이 강릉시 강북 공설운동장에 모여 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지난 30일 강릉지역에 재난사태가 선포되고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된 가운데 31일 오전 전국에서 급수 지원에 나선 소방차량들이 강릉시 강북 공설운동장에 모여 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 지역에 재난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31일부터 수도 계량기의 75%를 잠그는 제한 급수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31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0분 강릉지역 식수의 87%를 책임지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4.9%까지 떨어졌다. 전날 15.3%에서 0.4%p 떨어진 수치다.

지난 20일 수도 계량기를 50% 잠그는 1단계 제한급수에 돌입한 강릉시는 식수 공급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진 저수율 15% 선이 무너지면서 수도 계량기를 75%까지 줄이는 제한급수 2단계 조치에 나섰다.

대상은 주문진읍과 연곡면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시내 대부분 지역으로 홍제정수장 급수구역에 포함된 5만3485세대가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저수지가 점점 메말라감에 따라 강릉시는 전날부터 오봉저수지의 농업용수 공급을 중단했다.

이전까지는 '3일 공급·7일 제한' 방식으로 농업용수를 공급, 원래대로라면 23∼29일 공급 제한기간이 끝나고 30일부터 공급이 재개됐어야 하지만 저수율이 급감, 농업용수를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는 오봉저수지 외에도 10곳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0일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를 방문해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김홍규 강릉시장과 함께 가뭄 피해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0일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를 방문해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김홍규 강릉시장과 함께 가뭄 피해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정부는 지난 30일 오후 7시부로 강릉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자연 재난으로는 처음있는 일이다. 또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돼 전국에서 소방 탱크 차량 50대가 하루 약 2000t을 추가 급수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같은 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홍규 강릉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릉시 오봉 저수지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주민 불편을 청취했으며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이 대통령에게 "보셨듯이 우려되는 상황이니 종합적으로 살펴 재난 사태를 선포해달라"고 건의했고 회의를 마칠 때도 "재난 사태 선포가 되면 고맙겠다"고 재난 사태 선포를 거듭 요청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윤 장관을 향해 "(재난 사태 선포는) 행안부 소관 업무라고 한다. 가능하고 필요하면 그렇게 하시죠. 처리해달라"고 주문한 뒤 김 지사에게 "좋은 제안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포대 인근 상가들을 돌며 제한 급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0일 강릉시 경포대 인근 음식점을 찾아 가뭄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청취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0일 강릉시 경포대 인근 음식점을 찾아 가뭄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청취하고 있다. 뉴스1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