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회의서 美의 '팔 대표 유엔총회 참가 방해' 규탄
가자지구 참상에 대한 이스라엘 제재엔 국가별로 의견 대립
회의장 밖에는 이스라엘의 가자만행 규탄 시위대 모여들어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관리들의 유엔총회 참가를 막기 위해 입국을 거부한 가운데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이 나서 미국의 조치를 비난했다. 이들은 미국에 한 목소리로 비자 발급을 촉구했다.
EU 외무장관들은 30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진행한 회동에서 미국의 비자 발급 거부 조치를 비난하고, 만장일치로 미국에 발급 재개를 요구했다. 이날 모인 장관들은 동시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미국은 9월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앞두고 지난 29일 국무부 성명에서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와 PA 관리들의 입국을 막기 위해 비자 발급을 거부, 또는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날 코펜하겐에 모인 유럽 장관들은 비자 문제에는 뜻을 모았지만,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이어가는 이스라엘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EU 외교 수장인 카야 칼라스 고위대표는 "참가국들이 대체로 현재 상황의 엄중함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했지만, 구체적인 대응책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의 의장을 맡은 덴마크의 라스 뢰케 라스무센 외무장관은 "대부분의 국가들이 이스라엘은 더 강력한 압박 없이는 현재의 호전적 노선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그런 나라들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회의장 밖에는 시위대가 모여서 덴마크 정부와 유럽연합을 향해 "가자지구의 인도적 참상과 이스라엘의 학살에 더 강력한 대책을 내놓으라"며 시위를 벌였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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