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벙커’ 초토화…한국형 타우러스 ‘천룡’ 공대지 순항미사일 장착
스텔스 기술 적용, 500km 장거리 날아가 오차범위 1~2m 정밀 타격
스텔스 기술 적용, 500km 장거리 날아가 오차범위 1~2m 정밀 타격
[파이낸셜뉴스] 한국형 전투기 KF-21에 공대지 능력을 추가한 ‘KF-21 블록(block)2’의 실전 배치가 계획보다 빨라진다. 당초 공대지 무장들을 2028년 말 일괄 탑재하려 했으나, 2027년 상반기부터 단계적으로 탑재하게 되어 일부 무장은 1년 반 이상이 단축될 전망이다.
수정안은 한국형 전투기 체계개발기본계획에 공대지 무장능력 확보를 위한 추가무장시험 계획을 구체화해 반영한 안이다. 한국형 전투기의 공대지 능력이 단계적으로 조기 확보될 수 있게 됐다.
1일 방사청 등 관계자에 따르면 KF-21 블록 2의 핵심은 기존 블록 1이 갖추고 있는 공대공(공중전) 능력에 더해 공대지(지상 목표물 공격) 능력을 추가하는 것이다.
좀 더 세부적으로는 미국산 합동정밀직격탄(JDAM), GBU-12 정밀유도폭탄, 타우러스 순항미사일뿐 아니라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차세대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천룡’과 한국형 GPS 유도폭탄(KGGB) 등이 장착될 예정이다. 이같이 KF-21 블록2는 다양한 공대지 무장을 체계 통합하고, 전자광학표적추적장비(EOTGP)를 통해 자체적으로 지상 목표물을 식별하고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앞서 방위사업청은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국방부 장관 주재로 제170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한국형전투기(KF-X) 체계개발기본계획 수정(안)’을 심의·의결한 바 있다.
이같이 블록 1이 기본적인 공중전에 중점을 둔다면, 블록 2는 공중전뿐만 아니라 지상 및 해상 목표물 타격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전투기(Multirole Fighter)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전자광학표적추적장비(EOTGP) 장착으로 레이저나 레이더에 의존하지 않고 광학적으로도 지상 목표물을 식별하고 즉각적으로 공격할 수 있게 된다.
KF-21 블록1의 계약은 이른바 20+20로 총 40대 가운데 2027년까지 20대, 2028년까지 추가 20대를 납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요 무장은 사거리 약 25km인 IRIS-T(AIM-2000)와 사거리가 200km 이상인 미티어 등 공대공 미사일로 제한돼 있지만 향후 블록2와 같은 공대지 능력을 갖춰나갈 전망이다.
블록2에 장착되는 공대지 능력의 핵심 전력은 국내 기술로 처음으로 개발되는 한국형 타우러스로 불리는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일명 ‘천룡'이다. 지난 2018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지난 2021년 말까지 탐색·기반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2022년 초부터는 체계개발에 돌입해 2028년까지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방사청에 따르면 개발비용 약 3100억원과 양산비용 5000억원을 포함해 2031년까지 총 8100억원이 투입된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고 체계 개발은 LIG 넥스원이, 엔진 개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참여하고 있다. 국내 개발에 따른 경제효과는 약 4300억원, 고용창출은 37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독일의 타우러스는 무게 1.4t 탄두 중량 480㎏의 강력한 탄두와 스텔스 기술이 적용되었으며, 다양한 항법으로 500km 밖 목표물을 은밀히 접근해 강력하게 정밀타격하는 압도적 실전 능력을 영국의 스톰 섀도우, 프랑스의 스칼프 등 동종의 유럽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보다 뛰어난 괴물 명품 전력으로 비교·평가했다.
한국 공군은 지난 2016년 타우러스 350K 260발을 도입해 보유함으로써 아시아 최초로 500km 이상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운용하는 국가다. 아울러 2~3년 뒤 개발 완료를 목표로 타우러스의 차기 모델인 타우러스 350K-2의 한국·독일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타우러스는 영상기반항법(IBN), 지형참조항법(TRN), 관성항법(INS) 등 3중 항법으로 고도 50m까지 낮은 고도로 비행하며 적의 레이더 방공망과 재밍(전파방해)을 피해 수백km를 날아가 공산오차범위(CEP : Circular Error Probability) 1~2m 이내로 목표물을 타격하는 능력을 갖췄다.
그런데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천룡은 타우러스와 성능이 유사하거나 향상돼 유사시 지하 갱도 깊숙이 위치한 북한 수뇌부에 대한 효과적인 타격이 가능한 ‘벙커버스터’ 전력으로 개발되는 무기체계로 전해졌다.
천룡의 개발이 완료되면 다양한 국내 항공유도무기 개발 촉진 효과와 KF-21, FA-50 전투기 등의 수출경쟁력 향상에 새로운 강력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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