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대구 제조기업들의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지역 제조기업 176개사를 대상으로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대미 수출 실적 변화를 조사한 결과 70.4%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이 중 '10% 이상 20% 미만 감소'가 21.1%, '5% 미만 감소' 19.7%, '20% 이상 감소' 16.9%, '5%이상 10% 미만 감소' 12.7% 순이었으며, '증가했다'고 답한 업체는 1곳도 없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1~7월 대미 수출액이 11억935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했으며, 지역 주력업종인 자동차부품은 4.3% 줄었다.
미국에 직수출하거나 현지 법인 운영 등으로 직접 영향을 받는 기업은 26.7%, 미국 수출기업에 부품이나 원자재를 납품하며 간접 영향을 받는 기업은 46.6%로 파악됐다.
미 관세정책으로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인한 판매 감소(52.2%), 고객사의 미국 이전과 수입선 다변화 등으로 납품 물량 감소(25.6%), 원부자재 공급망 재편으로 인한 조달 비용 상승(20.4%)을 우려했다.
그러나 대응 방안으로는 '특별한 전략 없이 상황을 모니터링한다'는 곳이 45.5%에 달하고 '원가절감 노력'(43.2%), '공급선 다변화 및 원부자재 대체 조달'(30.7%), '대체시장 발굴'(22.7%)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에 바라는 지원정책으로는 '금융 지원'이 55.7%로 가장 많고 '대체시장 개척 지원'(50.6%), '품목별 관세 정보 제공'(32.4%)이 뒤를 이었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상호관세가 15%로 결정되면서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지역 수출기업들이 대응 전략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문가 컨설팅을 비롯해 수출금융 지원 확대 등 전방위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